이번엔 '전경련 패싱' 해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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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민주당 국회의원들 방문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찾아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경제계에서는 현 정부의 ‘전경련 패싱’에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간담회 갖고 경제현안 의견 교환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오는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간담회를 연다고 16일 발표했다. 이원욱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권태신 한경연 원장(전경련 부회장) 등이 간담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경제계 관계자는 “이 수석부대표 측에서 먼저 전경련 측에 만날 것을 제안했다”며 “최근 현안인 한·일 경제전쟁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정치권과 경제계 일각에서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전경련의 위상이 재정립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전경련은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후 위상이 급격히 추락했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이 나란히 전경련을 탈퇴했고, 정부와 청와대는 주요 행사 참석 대상에서 전경련을 제외했다.
분위기가 바뀐 건 지난 6월 말 일본의 경제 보복이 시작되면서다. 국내 경제단체 중 대(對) 일본 채널이 가장 탄탄한 전경련을 제외한 채 대책을 마련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퍼졌다. 전경련은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과 1983년부터 한·일 재계회의를 여는 등 양국 기업 간 최고위급 네트워크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현 정부의 전경련 패싱이 끝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지난 3월에도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벨기에 국왕의 만찬 자리에 초청받으면서 비슷한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다음날 곧바로 “전경련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