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 "트럼프 연설 들으라" 직원들 반강제 출근시켰다 구설

연설장소 불참하면 근무 불인정…셸 "강요 아닌 선택" 해명

세계 최대의 석유 회사 중 하나인 '로열 더치 셸'이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주 공장 방문 당시 직원들을 반강제로 출근시켰다가 구설에 올랐다.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피츠버그포스트-가제트에 따르면 셸은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모나카에 위치한 석유화학단지 현장을 방문하기 하루 전인 지난 12일 노조 간부들에게 지침을 전달했다.
의무사항은 아니라고 했지만 오전 7시까지 출근해 신분증 검사를 하고 연설 때까지 몇 시간을 대기한 노동자들만 근무한 것으로 인정한다는 것으로, 하청업체까지 포함해 수천 명에게 이런 내용이 전달됐다.

이 지침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도중 소리 지르는 행위, 항의, 저항으로 보이는 어떤 것도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이곳 노동자들은 초과근무 16시간을 포함해 주 56시간 근무를 하는데,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그만큼 근무시간에서 빠지기 때문에 시간당 1.5배를 받는 초과근무수당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한 노조 간부는 하루 근무의 가치가 급여, 복리 후생 등을 포함할 때 7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한 노조 지도부에게 자신을 지지할 것을 유도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투표를 통해 지도부를 사무실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셸 측은 유명인사들이 방문할 때 공장을 닫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닐 뿐만 아니라 연설 당일 아침에 안전교육과 기타활동을 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