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화·태양광·소재사업 통합…한 지붕서 사업 경쟁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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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극복 나선 기업들한화그룹의 석유화학 부문 주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내년 1월 합병할 예정이다.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이 같은 결정은 석유화학산업의 하강국면 진입과 급격한 대외 환경 변화 속에서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석유화학과 소재, 태양광 사업을 단일 조직으로 통합함으로써 각 부문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이를 통해 사업 경쟁력과 경영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회사 측은 원료(한화케미칼)와 가공 기술(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융합으로 핵심 성장전략 중 하나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고부가 소재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원료 개발 단계부터 고객 요구를 반영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이를 바탕으로 항공·방위산업 등 미래 성장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태양광 사업도 이번 통합으로 연구개발(R&D) 분야에서의 유기적 교류와 융복합 기술 개발을 통해 품질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국가별 지원 정책, 보호무역 강화 등 국제 정세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 특성상 신속한 의사 결정과 대응이 중요한 태양광산업에서 통합 전략을 실행할 수 있게 됐다. 폴리실리콘, 셀(태양전지), 모듈, 부품 등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사업을 합쳐 협상력 강화, 원가 절감, 시장 공동 대응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한화는 현재 셀 생산 규모 9.0GW(기가와트)로 태양광 사업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로 글로벌 1위 입지를 확실히 굳힌다는 전략이다. 향후 5년간 태양광발전 장비 생산 공장 신·증설과 발전 사업에 9조원의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한화큐셀 진천공장은 단일 공장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셀 공장이다. 하루에 220만 장의 태양광 셀을 생산하며, 연간 생산 능력은 4.3GW다. 4.3GW의 전기는 약 600만 명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연면적은 약 19만㎡로, 축구장 26개가 들어설 수 있다. 생산 제품 70% 이상을 수출한다.
진천공장은 태양광 셀의 원재료인 웨이퍼 입고부터 모듈 출하까지 전 공정이 자동화돼 있으며, 작업 환경의 실시간 모니터링, 제어, 물류 및 작업내역 추적 관리, 상태 파악, 불량 관리 등이 가능한 스마트 팩토리로 구축돼 있다.
석유화학업체 한화토탈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총 3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플랜트 추진 계획을 수립·실행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공장 내 정보기술(IT) 고도화가 필요한 설비, 안전 환경, IT 인프라, 물류·운영 등 4개 영역을 중심으로 공장 운영 상황을 한눈에 모니터링하고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스피드’ ‘스마트’ ‘세이프’ 공장으로 바꿔 나가는 중이다.한화토탈은 생산 공정에서 수집하는 빅데이터를 생산성·안전도 향상에 활용하고 있다.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해 설비의 비정상적 정지를 방지하는 용도로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향후 빅데이터 활용 분야를 안전 환경, 고객 관리 등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