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60타대 평균타수왕 代 끊기나

최혜진 70.43타 1위
조아연 0.09타 차 추격

간발의 차 경쟁 속 평균타수 60타대 '실종'
최혜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9시즌 주요 타이틀 경쟁에서 유독 ‘안갯속 승부’가 펼쳐지는 부문이 평균타수다. 60대 타수가 실종되면서다.

19일 기준 최혜진(20)이 70.43타로 평균타수 1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조아연(19)이 70.52타로 2위, 이다연(22)이 70.60타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지영(23)이 70.70타로 4위, 장하나(27)가 70.87타로 5위다. 1~5위가 0.2타 내로 촘촘히 붙어 있다. 한 번만 ‘삐끗’해도 뒤바뀔 수 있는 격차다.
조아연
이대로라면 2015시즌 전인지(70.56타) 이후 4년 만에 70대 타수의 ‘평균타수 왕’이 배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몇 년간 국내 여자골프에서 60대 평균타수는 1위의 상징처럼 여겨져왔다. 2016시즌 박성현(69.64타)이 신지애(69.72타·2006년) 이후 10년 만에 60대 평균타수로 1위에 올랐다. 이후 ‘핫식스’ 이정은이 바통을 이어 받아 2017시즌(69.80타), 2018시즌(69.87타) 연속 60대 타수를 적어내며 2년 연속 평균타수 1위를 차지했다.

올해 4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는 최혜진의 평균타수가 치솟은 이유는 잦은 해외 출전에 따른 컨디션 난조와 부족한 출전 대회 수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혜진은 아직 10개 대회가 남은 가운데 이미 17경기를 소화했다. 전인지와 박성현의 출전 경기 수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시즌 종료까지 2017시즌 이정은의 출전 대회 수에 육박하는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지난달과 이달 초 2주 연속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과 여자브리티시오픈에 모두 출전하는 등 해외 투어 대회를 뛰며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평균타수 순위는 오는 22일부터 나흘간 강원 정선의 하이원CC(파72·6496야드)에서 열리는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한 번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혜진과 이다연이 이 대회를 건너뛰면서다.

경기가 나흘간 열리는 만큼 조아연에겐 최혜진과의 격차를 좁히거나 뒤집을 절호의 기회다. 다만 부진할 경우 ‘양날의 검’이 돼 돌아올 수도 있다. 4위 박지영과 5위 장하나 역시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강원도의 딸’ 김효주(24)도 모습을 드러낸다. 김효주는 에비앙챔피언십에서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올해 LPGA투어에서 14개 대회 중 8개 대회를 톱10으로 장식하며 물 오른 실력을 뽐내고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