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7500억 원유운반선 또 수주
입력
수정
지면A15
올 계약 목표 절반 넘어서삼성중공업이 7500억원 규모의 원유운반선(사진)을 수주하며 올해 수주 목표의 절반을 넘어섰다. 국내 조선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주 달성률이다.
국내 조선사 중 가장 빨라
삼성중공업은 19일 오세아니아지역 선사와 11만3000DWT(최대적재톤수)급 원유운반선 10척을 공급하는 계약을 지난 16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총 7513억원으로, 이 회사의 작년 매출 5조2651억원의 14.3%에 해당한다. 이 선박들은 2022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인 78억달러(약 9조4512억원)의 54%인 42억달러(총 29척)를 달성했다. 올해 7월까지 글로벌 선박 발주량(클락슨리서치 집계)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줄어든 1182만CGT(표준환산톤수)에 그친 것에 비하면 삼성중공업이 상당히 빠르게 수주 실적을 쌓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선박들은 액화천연가스(LNG)와 기존 선박유인 중유(重油)를 모두 쓸 수 있는 이중연료 엔진을 장착했다. 글로벌 환경 기준이 강화되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친환경 선박들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부터 선박유의 황산화물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감축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KOTRA는 2025년 세계 선박 발주의 60.3%(약 1085억달러)가 LNG 사용 엔진을 장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은 이에 대비해 선박용 LNG 연료공급시스템인 ‘S-퓨가스’를 개발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