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책 짜내는 유통업체들…기존 점포 물류창고를 온라인 거점으로 활용

홈플러스, FC센터 3곳 구축
홈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폐점도 했다. 동김해점과 부천 중동점을 닫았다.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에 밀린 탓이다.

이들과 싸우기 위해 홈플러스가 짜낸 대응책은 ‘온라인 배송능력 강화’다. 비용이 많이 드는 온라인 물류센터를 새로 짓는 대신 기존 점포의 물류창고를 활용하기로 했다. 홈플러스의 전신인 삼성테스코가 1990년대 점포를 새로 지으면서 영국의 테스코처럼 건물 후면을 넓게 설계한 게 도움이 됐다. 물류차량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구조다. 홈플러스는 매장 지하 1층을 온라인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풀필먼트센터(FC)’를 확대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경기 안양점을 FC 2호점으로, 수원 원천점을 FC 3호점으로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1호점은 인천 계산점이다. FC는 지상층은 여느 점포와 동일하게 매장으로 쓰고, 지하 1층은 배송트럭이 오가는 물류센터로 활용한다.시범운영 결과 안양점과 원천점의 하루 온라인 배송 건수는 각각 200건에서 1500건으로 일곱 배 늘어났다. 점포 기준 5㎞ 이내에 불과했던 배송 반경은 15㎞까지 확대됐다.

이를 기반으로 홈플러스는 지난해 6000억원 수준이던 온라인 사업부문 매출을 올해 1조원, 2021년까지 2조3000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3년 내 전국 140개 점포에서 온라인 물류를 담당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