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듀카브' 멕시코 진출

해외 첫 출시…글로벌 본격 공략
韓 임상 3상서 기능·안전성 검증
보령제약이 고혈압 신약 카나브의 글로벌 판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령제약은 카나브패밀리 중 하나인 ‘듀카브’(사진)를 멕시코에서 출시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현지 제품명은 아라코듀오다.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인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와 칼슘채널차단제(CCB) 계열인 암로디핀을 결합한 고혈압 복합제다. 듀카브는 국내에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단일제에 비해 혈압 개선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도 단일제와 비슷했다.보령제약은 아라코듀오 멕시코 출시에 맞춰 지난 16일 멕시코시티에서 발매식과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행사에는 이삼수 보령제약 사장, 현지 파트너사인 스텐달의 카를로스 아레나스 회장을 비롯해 현지 전문의 500여 명이 참석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아라코듀오의 현지 임상시험을 맡은 에르네스토 카르도나무뇨스 멕시코 과달라하라대 교수가 강연했다. 카르도나무뇨스 교수는 “아라코와 암로디핀을 복합 처방했더니 단일 처방보다 우수한 혈압 강하 효과를 보였다”며 “아라코듀오 출시를 통해 멕시코 고혈압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은 물론 치료 성과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듀카브의 해외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령제약은 듀카브가 2016년 8월 한국 발매 이후 원외처방액이 매월 10% 이상 늘고 있는 만큼 멕시코에서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에서 181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한 듀카브는 올 상반기 12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멕시코의 항고혈압복합제(ARB+CCB) 시장 규모는 지난해 8378만달러로 보령제약과 스텐달은 시장점유율 10%를 목표로 잡았다.아라코듀오가 멕시코 시장에서 본격 처방되는 것은 2016년 9월 스텐달과 중남미 25개국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한 지 약 3년 만이다. 아레나스 회장은 “아라코듀오는 최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항고혈압복합제 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의약품”이라며 “임상을 통해 증명된 효능과 안전성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점유율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강력한 혈압강하 효과를 지닌 아라코듀오가 처방의사들의 치료 옵션 다양화와 환자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른 시일 안에 시장에 안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