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존 개발 강행…국제사회와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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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서울시 4배 면적 파괴‘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 보존 문제를 놓고 브라질과 국제사회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열대우림 보존을 명목으로 외국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으면서 정작 아마존에선 난개발을 확대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독일 노르웨이 등은 이를 문제 삼아 지원금 중단 카드까지 빼들었지만 브라질은 “경제 발전을 위해 아마존 개발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獨 이어 노르웨이 보존기금 중단
올라 엘베스투인 노르웨이 기후환경부 장관은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조성된 ‘아마존기금’에 대한 추가 기부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아마존기금은 2008년 노르웨이가 주축이 돼 설치됐으며 지금까지 34억헤알(약 1조원) 정도가 조성됐다. 외신들은 기금의 94%를 부담하고 있는 노르웨이의 기부 중단 발표에 아마존기금이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고 관측했다. 스베냐 슐츠 독일 환경부 장관은 지난 10일 독일 정부가 아마존 보호를 목적으로 200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브라질 투자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가 6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개발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 발단이 됐다. 보고서는 올 7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78% 늘었다고 밝혔다. 7월 한 달 동안 서울 면적의 4배 수준인 2254㎢가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이런 문제 제기에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노르웨이는 북극에서 고래를 사냥하고 석유 탐사를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에서 개발을 확대해 갈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전부터 브라질의 경제 발전을 위해 아마존 열대우림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 영토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