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해도 4억8000만원 주는 PGA 투어챔피언십 22일 개막

임성재, 신인으로 유일하게 출전…지난해 우승자 우즈는 불참
토머스, 10언더파 미리 받고 개막도 전에 '2타 차 선두'
'우승 보너스 181억원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8-2019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이 2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천385야드)에서 개막한다.

이 대회는 2018-2019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로 19일 끝난 BMW 챔피언십까지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PGA 투어의 '월드시리즈'와 같은 성격이다.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에게는 우승 보너스 1천500만달러(약 181억원)를 주고 최하위인 30위를 하더라도 4억8천만원 정도 되는 39만5천달러를 받는 '돈 잔치'이기도 하다.1천500만달러 가운데 1천400만달러는 우승 직후 챔피언에게 지급하고, 나머지 100만달러는 은퇴 후 연금 형식으로 받게 된다.

투어 챔피언십은 올해부터 새로운 제도로 진행된다.

BMW 챔피언십까지 페덱스컵 1위를 달린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10언더파를 안고 대회를 시작한다.2위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는 8언더파, 3위 브룩스 켑카(미국)는 7언더파를 미리 받고 1라운드에 들어간다.

이런 식으로 페덱스컵 순위에 따라 어드밴티지를 미리 준 가운데 시작한 이번 대회 결과로 2018-2019시즌 챔피언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2007년 창설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그동안 몇 차례 제도 변화가 있었다.2008년 비제이 싱(피지)이 시즌 마지막 대회가 열리기도 전에 2위와 포인트 격차를 벌려 시즌 우승을 확정하자 2009년부터는 무조건 최종전에서 우승자가 결정되도록 했다.

즉 1위 선수가 2위와 격차를 아무리 많이 벌려놔도 투어 챔피언십이 열리기 전에 포인트를 재조정해 투어 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시즌 우승자가 정해지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투어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미국)가 우승했지만,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시즌 챔피언에 올라 팬들과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가 분산되자 올해부터는 아예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가 페덱스컵 우승도 한꺼번에 차지하게끔 제도를 바꿨다.

올해 시즌 챔피언 등극에 가장 유리한 선수는 역시 토머스다.

2타 차 선두로 대회를 시작하는 토머스가 우승하면 우즈에 이어 페덱스컵을 두 번 제패하는 선수가 된다.

우즈는 2007년과 2009년 페덱스컵 챔피언이 됐고, 토머스는 2017년에 이어 2년 만에 패권 탈환에 도전한다.

우즈는 올해 페덱스컵 순위 42위에 그쳐 이번 대회 '타이틀 방어'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 챔피언 로즈는 페덱스컵 순위 17위를 기록, 2언더파에서 이번 대회를 시작한다.

또 2016년에 페덱스컵 우승을 차지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페덱스컵 순위 5위에 해당하는 어드밴티지 5언더파를 미리 받았다.

지난해 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뽑혔고 이번 시즌 968만달러를 벌어 상금왕에 오른 켑카도 생애 첫 페덱스컵 왕좌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 선수로는 신인 임성재(21)가 24위로 투어 챔피언십에 합류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 출전한 것은 2016년 김시우(24) 이후 3년 만이다.

2018-2019시즌 신인 중 유일하게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 임성재는 아시아 최초의 PGA 투어 신인상 수상이 유력하다.

다만 PGA 투어가 19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을 소개하면서 임성재에 대해 "신인 가운데 유일한 출전 선수지만 우승을 경험한 다른 신인 선수들이 다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 우승이 없다는 약점을 지우려면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이 필요하다.

PGA 투어 신인상은 포인트 순서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투어 회원들의 투표 결과로 선정한다.

한국 선수의 역대 페덱스컵 최고 성적은 2007년 최경주(49)의 5위, 신인의 최고 순위는 2017년 잰더 쇼플리(미국)의 3위다.

4라운드 종료 시 공동 1위가 발생하면 곧바로 서든 데스 플레이오프를 치른다.이 대회 결과로 받은 보너스는 시즌 상금 순위에 추가되지 않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