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 中서 전파인증…삼성과 출시 경쟁?

美제재 속 '일단' 안드로이드…시제품과 달리 ToF 카메라 추가
삼성전자가 내달 갤럭시 폴드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화웨이(華爲) 역시 첫 폴더블폰인 메이트X의 전파인증을 받는 등 출시 준비 절차를 사실상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연합뉴스가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전신설비인증센터에 확인한 결과, 메이트X는 최근 이 기관으로부터 망진입허가증(入網許可證)를 받았다.

중국에서는 스마트폰 등 이동통신 기기를 출시하기 전 반드시 망진입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한국의 전파인증과 유사한 제도다. 망진입허가증을 받은 것은 기본적으로 기기 변경 없이 양산 준비를 마쳤음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화웨이는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이후 한차례 망진입허가증을 받았지만 기기 보완을 위해 설계를 일부 변경하면서 이번에 다시 망진입허가증을 받았다. 화웨이가 센터 측에 제출한 사진을 보면, 메이트X는 전체적으로 MWC 2019 행사장에서 공개된 모습과 유사하다.

다만 카메라가 기존의 3개에서 4개로 늘면서, 적외선을 이용해 정교한 거리 측정을 하는 ToF 카메라가 추가된 점이 눈길을 끈다.

5세대(5G) 스마트폰인 메이트X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7㎚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치린(麒麟·기린)980과 5G 모뎀 칩셋인 바룽(巴龍)5000을 탑재했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가 앞으로도 계속 안드로이드를 계속 쓸 수 있을지가 불투명한 상태지만 일단은 안드로이드가 운영체제(OS)로 깔렸다.

8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갖춘 메이트X는 안으로 접는 갤럭시 폴드와는 달리 바깥으로 접는 '아웃 폴딩'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메이트X 가격이 1만위안(약 171만원)대 초반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지난 2월 공개 이후 일부 변경한 메이트X의 망진입허가증을 다시 획득함에 따라 출시 일정이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최근 정보기술(IT) 매체 테크레이다 등 일부 미국 언론이 화웨이가 메이트X 출시를 11월로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가 메이트X 출시를 위한 기술적 준비를 마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첫 폴더블폰 출시를 놓고 세계 1·2위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와 화웨이 간에 경쟁이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