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실수'에서 'IT 포식자'로…예사롭지 않은 샤오미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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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보통신(IT) 기업 샤오미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삼성·LG의 3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에 준수한 성능을 앞세워 휴대폰부터 공기청정기까지 빠르게 시장을 넓혀가고 있어서다.
이처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자체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는 샤오미가 올해를 한국 시장 공략의 해로 삼았다. 한국 소비자들에 걸맞은 제품을 출시해 국내에서도 '샤오미제이션(샤오미화)'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2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에코시스템 신제품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어를 사전 탑재한 첫 샤오미 스마트 밴드인 '미 밴드4' 출시를 계기로 올해 한국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샤오미에서 신규 시장 확장을 담당하는 마케팅팀을 이끌다 지난 14일 한국·일본 등을 담당하는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로 부임했다. 샤오미 입사 전에는 중국 IT기업 '원플러스'에서 인도 등 신규시장 세일즈 분야를 이끈 이력이 있다.
스티븐 왕 총괄매니저는 "한국에서 현지화, 서비스, 접근성, 가성비 등의 전략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연구와 조사를 더 진행하면 한국에 특화된 제품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샤오미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보조 배터리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3회가량 완전 충전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임에도 가격이 1만원 안팎으로 저렴했기 때문이다. 경쟁사 대비 3분의 1 가격.
보조 배터리로 이름을 알린 샤오미의 돌풍은 다른 가전으로 범위를 넓혔다. 체중계, 전기포트, 로봇청소기부터 전동 킥보드, 액션캠, 공기청정기까지 소비자들 입소문을 타고 샤오미 대부분의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샤오미의 웨어러블(착용형) 스마트밴드 '미 밴드'는 3년 만에 한국에서만 100만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장 큰 무기는 역시 저렴한 가격이다. 국내 대기업 공기청정기가 40만원대인 반면 유사한 성능의 샤오미 공기청정기는 10만원대, 90만원대 국내 대기업 로봇청소기와 비슷한 성능의 샤오미 제품은 40만원대로 살 수 있다. 또 삼성전자의 스마트밴드 '갤럭시핏' 한 대 가격이면 샤오미 '미 밴드' 3대를 살 수 있다.한 소비자는 "'샤오미 제품은 쓰다가 고장나면 고쳐서 사용하는 게 아니라 버리고 새 제품을 사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격 부담이 없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샤오미의 저가 정책은 모든 제품의 순이익률을 5% 이하로 최소화하는 기업 전략에서 비롯됐다. 스티븐 왕 총괄매니저는 "샤오미의 인기요인 중 하나는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공급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도 "샤오미 순수익률이 5%를 넘으면 이를 소비자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소비자를 '샤오미 생태계'로 끌어들이려는 복안 때문이다. 샤오미는 미유아이(MIUI)라는 자체 운영체제를 자사 모든 전자기기에 탑재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1억7000만대의 샤오미 제품이 미유아이에 연결돼 있다. 월간 실사용자도 2억6000만명에 달한다. 미유아이 생태계 확장을 위해 전자기기를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고 보면 된다.샤오미는 이를 토대로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통해 성장하는 전략을 세웠다. 빅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한다. 자체 운영체제뿐만 아니라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과 손을 잡고 데이터를 긁어모으고 있다. 예컨대 구글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어시스턴트를 통해 샤오미 제품을 원격으로 이용하는 사용자가 중국에서만 4550만명에 이른다. 아마존 AI 스피커 '알렉사'와도 협력하고 있다.
단순히 가격경쟁력만 내세우는 게 아니라 기술력도 만만찮은 수준이다. IoT와 관련한 특허는 1000건 이상으로 글로벌 기업 중 최대다. 가구는 이케아와, 생활가전은 필립스와 손을 잡고 스마트홈 생태계도 구축하고 있다. 스티븐 왕 총괄매니저는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AI IoT라는 두 가지 사업 방향을 가지고 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샤오미는 이날 신형 스마트밴드 '미 밴드4'(3만1900원),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닷'(3만9900원), 여행용 캐리어 '메탈 캐리-온 러기지'(19만9000원)를 한국에 공식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이처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자체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는 샤오미가 올해를 한국 시장 공략의 해로 삼았다. 한국 소비자들에 걸맞은 제품을 출시해 국내에서도 '샤오미제이션(샤오미화)'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2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에코시스템 신제품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어를 사전 탑재한 첫 샤오미 스마트 밴드인 '미 밴드4' 출시를 계기로 올해 한국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샤오미에서 신규 시장 확장을 담당하는 마케팅팀을 이끌다 지난 14일 한국·일본 등을 담당하는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로 부임했다. 샤오미 입사 전에는 중국 IT기업 '원플러스'에서 인도 등 신규시장 세일즈 분야를 이끈 이력이 있다.
스티븐 왕 총괄매니저는 "한국에서 현지화, 서비스, 접근성, 가성비 등의 전략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연구와 조사를 더 진행하면 한국에 특화된 제품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샤오미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보조 배터리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3회가량 완전 충전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임에도 가격이 1만원 안팎으로 저렴했기 때문이다. 경쟁사 대비 3분의 1 가격.
보조 배터리로 이름을 알린 샤오미의 돌풍은 다른 가전으로 범위를 넓혔다. 체중계, 전기포트, 로봇청소기부터 전동 킥보드, 액션캠, 공기청정기까지 소비자들 입소문을 타고 샤오미 대부분의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샤오미의 웨어러블(착용형) 스마트밴드 '미 밴드'는 3년 만에 한국에서만 100만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장 큰 무기는 역시 저렴한 가격이다. 국내 대기업 공기청정기가 40만원대인 반면 유사한 성능의 샤오미 공기청정기는 10만원대, 90만원대 국내 대기업 로봇청소기와 비슷한 성능의 샤오미 제품은 40만원대로 살 수 있다. 또 삼성전자의 스마트밴드 '갤럭시핏' 한 대 가격이면 샤오미 '미 밴드' 3대를 살 수 있다.한 소비자는 "'샤오미 제품은 쓰다가 고장나면 고쳐서 사용하는 게 아니라 버리고 새 제품을 사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격 부담이 없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샤오미의 저가 정책은 모든 제품의 순이익률을 5% 이하로 최소화하는 기업 전략에서 비롯됐다. 스티븐 왕 총괄매니저는 "샤오미의 인기요인 중 하나는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공급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도 "샤오미 순수익률이 5%를 넘으면 이를 소비자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소비자를 '샤오미 생태계'로 끌어들이려는 복안 때문이다. 샤오미는 미유아이(MIUI)라는 자체 운영체제를 자사 모든 전자기기에 탑재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1억7000만대의 샤오미 제품이 미유아이에 연결돼 있다. 월간 실사용자도 2억6000만명에 달한다. 미유아이 생태계 확장을 위해 전자기기를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고 보면 된다.샤오미는 이를 토대로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통해 성장하는 전략을 세웠다. 빅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한다. 자체 운영체제뿐만 아니라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과 손을 잡고 데이터를 긁어모으고 있다. 예컨대 구글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어시스턴트를 통해 샤오미 제품을 원격으로 이용하는 사용자가 중국에서만 4550만명에 이른다. 아마존 AI 스피커 '알렉사'와도 협력하고 있다.
단순히 가격경쟁력만 내세우는 게 아니라 기술력도 만만찮은 수준이다. IoT와 관련한 특허는 1000건 이상으로 글로벌 기업 중 최대다. 가구는 이케아와, 생활가전은 필립스와 손을 잡고 스마트홈 생태계도 구축하고 있다. 스티븐 왕 총괄매니저는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AI IoT라는 두 가지 사업 방향을 가지고 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샤오미는 이날 신형 스마트밴드 '미 밴드4'(3만1900원),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닷'(3만9900원), 여행용 캐리어 '메탈 캐리-온 러기지'(19만9000원)를 한국에 공식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