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때 사라진 '창원읍성' 일부 복원한다

창원시, 동문·성벽·해자·부교 등 2023년 완공
경남 창원시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사라진 창원읍성(昌原邑城) 일부를 복원한다고 20일 밝혔다. 주택이 밀집한 의창구 북동 창원읍성 일대 부지를 성벽 일부가 남아 있는 창원읍성 동문과 성벽(120m), 해자, 부교 등을 복원한다.

보상과 행정절차 등을 거쳐 2021년 착공,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한다.

이 사업에는 보상비와 건설비 등 200억원 이상이 든다. 의창구 중동 육군 39사단 부지를 아파트 단지로 개발하면서 발생한 이익금(74억원) 일부를 사업비로 보탠다.

현재 창원시 의창구 북동 일대에는 조선 초기 창원도호부가 있었다.

1476년(성종 7년) 무렵 도호부를 중심으로 읍성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대부분 없어졌다.

동서남북에 하나씩 있던 대문은 모두 사라졌고 동문이 있던 곳에 성벽 일부만 남아 있을 뿐이다.

대신, 단독주택, 원룸, 빌라 등이 들어섰다. 최근까지도 창원읍성 일대 옛 주택을 헐고 빌라나 원룸을 짓는 과정에서 묻혀 있거나 드러나 있던 성벽 돌, 주춧돌들이 추가로 훼손됐다.

창원읍성 일대가 사유지이고 국가나 도 지정문화재가 아니어서 적법한 건축 허가 요청은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21일 의창동 주민자치센터에서 동문지 복원사업 주민설명회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