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외교장관 베이징서 회동…강경화 "한·일 관계 상황 굉장히 어려워…우리 입장 적극 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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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과 함께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하기 위해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했다. 20일엔 회담 장소인 베이징 외곽 구베이수이진에서 한·중 양자회담 후 환영 만찬이 열렸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21일 오후 만난다.강 장관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서 취재진에게 지소미아 연장 여부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이며 결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또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선 “수출규제 문제 등에 대해서 입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준비를 하고 간다”며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간다”고 말했다. 앞서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지난 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만났지만 양국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이번 3국 외교장관 회의는 3년 만에 열렸다. 표면상 의제는 올해 말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준비지만, 실제는 한·일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 마련을 위한 토의가 주된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적 경축사에서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를 강조했고, 일본에서도 강경 대응으로 일관해선 안 된다는 내부 기류가 있기 때문이다. 북한 비핵화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