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5년간 8800억원 투자…전북서 일자리 2000여개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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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취임 첫 식품공장 방문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의 전북 익산공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식품 공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림 익산공장은 하림그룹의 대표적 생산시설이다.
"하림은 지역 균형발전 모범 사례"
김홍국 회장 "대기업 되니 규제 많아져"

문 대통령은 특히 지역 발전에 기여한 하림그룹 측에 감사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대부분의 대기업과 달리 하림은 인구 30만 명이 안 되는 익산에 본사를 두고 있다”며 “수도권 집중화 속에서 오히려 지역 소도시에 있는 본사를 확장하며 국가균형발전에 새로운 모범이 돼줬다”고 말했다.
하림은 자산 10조원 이상의 국내 대기업 32곳 중 전북에 본사를 둔 유일한 기업이다. 자산은 12조5000억원, 연매출은 8조5000억원에 이른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기업이 성장하면 그에 비례해 규제도 늘어난다며 이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회장은 “조그마한 농장에서 시작해 개인사업자, 중소기업, 중견기업, 최근 대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대기업으로 지정된 뒤 규제가 많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의 거대 축산기업들은 국내 대기업보다 규제를 덜 받고, 규제에 따른 비용으로 국내 기업이 경쟁에 밀려 육류식품 자급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외국계와 경쟁하기 위해 국내 기업 규제도 글로벌 수준으로 조정해달라고 덧붙였다.
하림그룹은 팬오션을 비롯해 제일사료, 하림, 선진, 팜스코, NS홈쇼핑 등 6개 상장법인과 96개 법인을 두고 있다. 국내 종업원 수만 1만1000명에 달한다. 익산에서 닭고기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하림그룹은 곡물유통, 해운, 사료, 축산, 도축가공, 식품제조, 유통판매 등 식품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통합하며 재계 26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