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부정입학 명백한 가짜뉴스…비판은 겸허히 받겠다"

가족 관련 논란에 처음 입 열어…"딸 입학, 절차적으론 하자 없어"
사퇴 요구 버티겠다는 의지 내비쳐…"성찰 기회로 삼겠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고교생이던 딸의 의학 논문 1저자 등재 등 가족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21일 밝혔다.그러면서도 "딸이 등재 논문 덕분에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 입학을 했다는 의혹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가 가족과 관련된 의혹에 직접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꾸려진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해 "장관 후보자로서 저와 제 가족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입을 열었다.그는 "특히 딸의 장학금과 논문 저자 문제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제 가족이 요구하지도 않았고, 절차적 불법도 없었다는 점을 내세우지 않고 국민들의 질책을 받고 또 받겠다"고 말했다.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들고 취재진 앞에 선 조 후보자는 "더 많이 질책해 달라"며 "앞으로도 정당한 비판과 검증은 아무리 혹독해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더 많이 꾸짖어 달라", "깊이 성찰하고 성찰하겠다"라고도 했다.딸의 논문 저자 등재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이겠다고 한 조 후보자는 부정 입학 의혹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그는 딸의 입시 특혜 의혹에 대해 "(입시와 관련해선) 법적으로 어떤 하자도 없다는 것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며 "이런 질책 역시 따갑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딸의 논문이나 장학금 때문에 청년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 질책을 충분히 알고 있고, 감수하겠다"고 답했다.
전날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조 후보자 부친의 묘비에 이혼한 지 4년이 된 동생의 전처 조모 씨 이름이 새겨져 있다며 위장이혼 의혹이 짙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조 후보자는 "선친의 묘소까지 찾아가서 비석 사진을 찍어 손자, 손녀 등의 이름을 공개하는 것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지금껏 저와 제 가족의 부족한 점을 꼼꼼히 들여다보지 못한 채 대한민국의 법과 제도 개혁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이번 과정을 성찰의 기회로 삼아 긍정적 사회개혁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런 언급은 야당이 검증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며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에서도 중도에 뜻을 접는 일 없이 청문회를 치르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 씨(28)는 한영외국어고 2학년 재학 시절 단국대 의과대학 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뒤 해당 연구소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조씨는 이후 고교 3학년 때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도 단기 인턴을 했는데, 인턴 면접을 본 교수는 조 후보자 배우자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와 대학 시절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입주한 건물 앞에선 보수 성향 시민단체 회원들이 조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조국 일가 검찰 수사'라고 쓴 팻말을 들고 조 후보자를 비판했다.출근길 충돌이 우려돼 건물 로비에는 경찰 병력이 배치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