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의 시점은 미래, 음악 산업 혁신할 것"…방시혁 대표가 말하는 비전 [종합]
입력
수정
빅히트 방시혁 대표, 사업 설명회 개최"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일까, 어떤 일을 하려는 걸까"
"음악 산업 혁신 이뤄낼 것" 고객 경험 강조
방시혁 대표, 브랜드 IP·세계관 관련 사업 설명
"브랜드 IP 산업, 음악에 한정되지 않을 것"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을 탄생시킨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게임, 캐릭터, 출판 등 사업의 다각화를 통해 레이블을 강화,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대중들의 궁금증이 따르기 시작하자 방시혁 대표가 직접 답을 내놨다. 그는 음악 산업의 혁신을 목표로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내용의 비전을 이야기했다,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빅히트 방시혁, 윤석준 대표와 비엔엑스 서우석 대표가 자리해 향후 사업 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날 빅히트는 2019년 상반기 실적을 시작으로 음악 산업의 혁신을 일궈내기 위한 방안 및 비전 등에 대해 밝혔다. 설명회는 방시혁 대표가 무대에 오르며 시작됐다. 방 대표는 "최근 몇 년간 방탄소년단이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빅히트에 대한 이야기도 많아진 것 같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이야기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맞는 이야기와 오해가 공존하고 있었다. 최근 빅히트에서 크고 작은 발표들을 쏟아내니 어떤 회사이며, 뭘 하고 싶은지를 알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회사를 소개하는데 소홀했던 게 아닌가 되돌아보게 됐다. 적어도 1년에 두 번은 시간을 내서 잘 설명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회를 개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방탄소년단을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시키며 엔터테인먼트계의 '지각 변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활약을 보인 빅히트. 방 대표는 "상반기 빅히트와 빅히트 아티스트들은 최고의 성과를 보여줬다"며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시상식 참석을 시작으로 런던, 파리 등을 돌며 스타디움 투어를 마쳤다. 감사하게도 국내 매체로부터는 21세기 비틀즈라는 찬사도 들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데뷔 이후 미국 6개 도시에서 쇼케이스를 마쳤다. 데뷔 2달 만에 해외 진출을 하면서 글로벌 슈퍼 루키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곧 새 앨범을 내고 또 다른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 대표는 "아티스트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빅히트도 음원과 음반은 물론, 공연, 콘텐츠, MD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골고루 성장했다. 그 결과 2019년 상반기 200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391억 원을 냈다"고 설명했다.
빅히트 내부 조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구성원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양한 구조적 변화를 추진 중이다.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는 민희진 CBO(브랜드 총괄)의 영입이라고. 빅히트는 지난 7월 민희진 전 SM엔터테인먼트 이사를 CBO로 영입했다. 이후 걸그룹 여자친구 소속사 쏘스뮤직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방 대표는 "첫 프로젝트로 빅히트가 쏘스뮤직과 함께 곧 글로벌 규모의 오디션을 개최한다. 저와 민희진 CBO가 신인 걸그룹의 데뷔조 구성을 위해 펼쳐질 글로벌 오디션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그러면서 방 대표는 음악 산업의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빅히트가 꿈꾸는 것은 음악산업의 혁신"이라며 "혁신은 이미 존재하거나 존재하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고객의 니즈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기존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완전히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고 덧붙였다.
방 대표는 K팝이 시장 규모 면에 있어 K게임에 뒤처지는 것에 주목했고, 그 이유에 대해 음악 산업이 그 가치와 확장 가능성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기에 빅히트의 목표는 "음악 산업의 혁신을 이루어내고, 패러다임을 바꾸는 주체가 되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음악 산업의 혁신을 위해 고객 경험의 혁신, 벨류 체인의 확장으로 인한 고객 생태계의 구축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의 개척을 강조했다.고객 경험 혁신에 대해서는 빅히트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윤석준 대표가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방탄소년단을 매개로 팬들이 겪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며 현재 시행되고 있는 온라인 선주문을 통한 MD 구매 방식의 다양화, 대기 시간을 활용하는 플레이존 설치에 대해 전했다. 팬들의 경험을 더욱 편리하고 쾌적하게 개선하기 위한 이 같은 방안들은 앞으로 더욱 형태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공연장 인근에서 단체 관람이 가능한 라이브 뷰잉이나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라이브 스트리밍 등 공연 경험의 다변화와 팝업스토어 등 관련 행사의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플랫폼과 관련해서는 비엔엑스 서우석 대표가 설명에 나섰다. 비엔엑스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빅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비엔엑스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인 '위버스'를 서비스 중이다. 방탄소년단 위버스 이용자는 200만 명을 넘어섰다.
서 대표는 '위버스'와 '위플리'로 K팝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별화된 경험으로 빅히트가 추구하는 플랫폼을 통한 고객 경험의 혁신을 일궈내겠다는 목표다. 또 공연 티켓, 숙박, 교통 결제 방안까지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다시 방 대표가 무대에 올라 빅히트의 브랜드 IP, 세계관에 대해 말했다. 그는 합작을 통한 산업의 확장을 강조했다. 캐릭터 산업으로 확장된 가장 성공한 사례로 네이버 라인과 합작한 BT21을 꼽았다. 그리고 넷마블과 합작한 게임 BTS 월드와 마텔과 합작한 패션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방 대표는 "빅히트의 브랜드 IP 사업은 음악에서 한정되지 않고 라이센스, 캐릭터, 게임, 팝업스토어 등으로 확장해서 팬들과 만날 기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럭셔리부터 대중적인 아이템까지 IP 기반의 다양한 MD를 생성해서 모든 제품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소비자의 니즈를 항상 연구하는 빅히트가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고 다시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를 엮어내며 브랜드 IP만의 성공 방정식을 만들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빅히트 브랜드 사업의 핵심은 "기존에 무엇이 있든 그보다 더 큰 것을 만드는 것"이라고. 그리고 이를 위한 토대로는 세계관이 존재했다. 방 대표는 "빅히트의 세계관은 빅히트의 아티스트들과 연계돼 있다. 방탄소년단 역시 일곱 소년이 성장하며 겪는 각각의 상처와 방황의 기억을 함께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 전세계 젊은이들의 지지를 얻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빅히트는 웹툰, 소설, 게임, 애니메이션, 코믹북, 드라마, 영화 등으로 팬과 대중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풍성한 시나리오를 기획, 개발하고 가장 적합한 미디어를 통해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시도를 할 것"이라며 "현재 2020년 하반기 론칭을 목표로 국내 유명 드라마 제작사와 함께 방탄소년단 세계관에 기반한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세계관에서 일곱 소년이 처음 만났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덧붙여 "넷마블과 함께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을 준비 중"이라고도 했다.
끝으로 방 대표는 "오늘은 사업이 아닌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서 "빅히트는 음악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음악 산업 종사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본질을 잊지 않을 것이다. 얼마 전 방탄소년단이 장기 휴가를 떠났다. 창작자로서, 아티스트로서, 다음 단계를 설계하고 비전을 그리며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빅히트도 이들이 그리는 비전을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그는 "빅히트의 시점은 항상 미래를 향해 있다"며 "비전은 비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현실화시켰을 때 비전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생각한다. 모든 영역에서 끊임없이 발전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며 설명회를 마무리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