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은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과 만나 "20대 국회는 전반기에 역사 속에 남을 탄핵을 했다.이제 후반기에는 이를 잇는 개헌과 개혁 입법 등 제도적인 마무리를 해야 하지만 아무것도 못 하고 있어 처연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낮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법사위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최근 정치인생 마무리를 생각하면서 뭔가 남기고 가야 하는데 갈 길이 먼 심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장은 "법사위는 사실상 국회의 상원 역할을 겸하고 있어 국회 어른들이 모이는 곳"이라며 "이번 정기국회 때 법사위의 성과에 따라 하반기 국회가 무엇을 했는지가 달라질 것"이라며 20대 국회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법사위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특히 문 의장은 최근 인사청문 정국과 관련해 "청문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청와대 등에서 후보자의 도덕성을 검증하고 국회에서는 정책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법사위가 준비 중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오찬 간담회를 열린 만큼, 여야 의원들이 식사 중 '감정싸움'을 벌이지 않도록 사전 조율하기도 했다.
문 의장은 오찬 초반 "오늘 이 자리에서는 대결의 말씀이 아니라 화합과 통합의 말씀만 하자"고 강조했고, 이에 따라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민 논란 등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자유한국당 소속인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법사위를 이끌며 당리당략 멀리하기, 법치 수호, 품위 유지 등 세 가지 방침을 마음으로 정했다"며 "위원들이 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법사위를 잘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문 의장과 여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송기헌·백혜련·이철희·표창원 의원, 한국당 이은재·주광덕·정점식 의원,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 이기우 국회의장 비서실장, 한민수 국회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