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OTT 탄생…들썩이는 통신·콘텐츠株

'웨이브' 공정위 문턱 넘어
가입자수 1400만 달할 듯
국내 최대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시작을 앞두고 통신·콘텐츠주가 수혜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합작한 OTT 서비스 ‘웨이브’가 공정거래위원회의 문턱을 넘어 오는 9월 출격준비에 들어갔다. 증권업계에서는 콘텐츠주들이 하반기에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4000원(1.71%) 오른 2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공정거래위원회는 웨이브 출범을 위한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SK브로드밴드가 온라인 동영상 사업부를 콘텐츠연합플랫폼(CAP)에 넘기고, SK텔레콤이 CAP의 지분 30%를 약 900억원에 취득하는 방식이다. CAP은 지상파 3사의 OTT서비스인 ‘푹’의 운영을 위해 설립된 합작회사다. 웨이브는 오는 9월 18일 시작할 예정이다.

웨이브의 전체 가입자 수는 1400만 명이다. SK텔레콤의 OTT 서비스 ‘옥수수’ 가입자(1000만 명)와 지상파 3사의 OTT 서비스 푹 가입자(400만 명)를 합친 숫자다. 모바일 이용자 합계도 340만 명이 넘는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료 구독형 가입자 기반을 확보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올해 말 출범을 앞두고 있는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이 늦어질 것이란 관측은 웨이브의 출범 후 시장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은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 한국에 진출할지 결정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콘텐츠주의 수혜 시기는 당초 기대보다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웨이브가 출범에 맞춰 공격적인 콘텐츠 제작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연간 1000억~2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국내 미디어 이용자 중 OTT 유료 이용률이 7.7%에 불과해 성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날 1900원(3.14%) 오른 6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 ENM과 제이콘텐트리도 각각 2.32%, 3.81% 올랐다. 시각효과 전문업체인 위지윅스튜디오도 1.72% 상승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