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車에 탑재…고성능 '3D 라이다' 국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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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창업보육센터 2019 우등생 (4) 정상라이다“이달에 독일 시크사, 일본 호쿠요사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2차원(2D) 라이다(Lidar) 유럽산업안전인증(CE) 하이 레벨(Hi Level)을 받을 예정입니다. 인증에 대비해 국내 대기업에 납품할 산업용 2D 라이다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사물까지의 거리·속도 등 감지
240픽셀 이상 고해상도 가능
내달 대기업 두곳에 2D용 공급
김기종 정상라이다 대표는 21일 대전 KAIST 문지캠퍼스에서 기자와 만나 “2014년부터 5년간 20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2D·3D 라이다를 개발했다”며 “다음달부터 국내 대기업 두 곳에 프레스용, 공장 내 자동 물류 시스템(AGB)용 2D 라이다를 각각 납품해 수익을 올리겠다”고 말했다.정상라이다는 2014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기술투자로 대덕특구 연구소기업으로 세워진 라이다 개발 전문회사다. 자율주행자동차와 중·장거리 군사·보안용에 쓰이는 3D 라이다와 산업용 안전장치 등에 들어가는 2D 라이다 및 모듈을 제조·생산하고 있다.
라이다는 빛(레이저)을 목표물에 비추고 돌아오는 빛을 분석해 사물까지의 거리, 방향, 속도, 온도, 물질 분포 및 농도 특성 등을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빛을 이용하기에 전자기파를 쏘는 레이더(radar)와 구별된다. 정상라이다는 라이다 관련 8건의 특허를 받았고 4건은 출원 중이다.
이 회사는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시장을 겨냥해 3D 라이다도 국산화했다. 김 대표는 “해외 업체의 라이다 센서는 고해상도를 얻기 위해 64개나 되는 레이저 다이오드와 동일 개수의 수신 렌즈를 설치해야 한다”며 “정상라이다는 렌즈 한 개로 신호 송·수신이 모두 가능한 모듈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 대표는 정상라이다는 화상도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직방향으로 세계 최고 기술이 64픽셀인데, 정상라이다의 고정형 3D는 240픽셀 이상이 가능하다. 자동차 등 물체뿐만이 아니라 사람, 동물 등도 감지해 인사 사고 등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는 “라이다 가격도 원가를 줄여 기존 업체보다 50% 싸게 생산해 공급할 수 있다”며 “라이다에 들어가는 칩, 모듈, 시스템, 광원 등을 자체 개발해 수출하는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