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오신환 "추석前까지 당 정상화…손학규 용퇴해야"(종합)

"조기 전대 혹은 비대위 전환 가능", "정개특위 선거법 표결강행 반대"
"文정부, 혁신성장 가겠다면 적극 지지하고 지원할 용의"
"경제토론회 개최·국회 노동개혁특위 설치해야"…취임 100일 기자회견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22일 "늦어도 추석 전까지 무너진 리더십을 회복하고 지도체제를 정비해야 한다"며 손학규 대표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한 데 이어 "바른미래당이 혁신과 화합, 자강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제1야당으로 설 수 있도록 손 대표는 살신성인의 자세로 용퇴의 결단을 내려주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손학규 체제로는 총선 승리가 아니라 총선 자체를 치러내기 어렵다는 데 모든 당내 구성원들이 동의하고 있다"며 "손 대표 한 분만 '내가 아니면 안 된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헌·당규상 당 대표를 강제로 끌어내릴 방법은 없다"며 "여러 의원, 당내 구성원들과 논의한 뒤 추석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 손학규' 체제와 관련해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거나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는 2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의견이 한쪽으로 모인다면 손 대표에게 간곡히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활동기간 만료를 앞두고 선거법 개정안의 표결 처리를 강행하려는 여당의 움직임과 관련, "표결 처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 달 정도라도 정개특위 기간을 연장한 뒤 자유한국당의 입장 변화를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바른미래당 정개특위 간사인) 김성식 의원은 원내대표단 의견과는 달리 표결 강행 입장이지만 현재로서는 사보임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조속히 의원총회를 소집해 의견을 조율하겠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전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가 소득주도성장론을 폐기하고 혁신성장으로 확실하게 가겠다고 한다면 바른미래당은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할 용의가 있다"며 "이를 위해 지난 6월 국회에서 합의만 하고 실행은 보류됐던 경제대토론회를 지금이라도 열어 정부와 여야가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했다.

나아가 "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제안한 국회 노동개혁특위도 조속히 설치해 노동 양극화와 일자리 문제를 풀자"고 덧붙였다.
바른정당 출신인 오 원내대표는 지난 5월 15일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 출신 김성식 의원을 누르고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당 지도부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강행으로 당이 두쪽으로 갈라진 상태에서 비당권파로 불리는 안철수·유승민계가 힘을 합친 결과였다.

오 원내대표는 취임하자마자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 '맥주 회동'을 제안, 성사시키면서 패스트트랙으로 인한 정국 경색을 푸는 데 역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6월말 정개특위 및 사법개혁특위 활동기간 연장, 지난달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을 놓고 민주당과 한국당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오 원내대표는 중재 역할을 맡기도 했다. 오 원내대표는 "8월 2일 추경을 통과시켰던 기억이 가장 많이 남는다"며 "추경 합의를 앞둔 그날 새벽에 이인영 원내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방을 8번 왔다 갔다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