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군에 새겨진 아라가야의 별…함안군 별자리 학술대회

23일엔 체험행사 '아라가야의 해와 달 그리고 별' 진행
말이산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함안군이 말이산 13호분 내부 덮개석 별자리 관련 학술대회 행사를 개최했다. 함안군은 22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동아시아의 고대 별자리'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중국국가천문대, 일본국립천문대 등 동아시아 고(古) 천문 분야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한 이 날 학술대회는 말이산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동아시아의 고대 별자리'를 주제로 6세기 아시아 천문학에서 한반도의 별자리, 고대 천문도, 삼국유사 속 별자리 관련 전설, 고대 한국의 별자리와 가야 고분의 별 등에 대한 학술발표 및 토론을 진행했다. 함안군은 이날 학술대회에 이어 23일 각종 체험 행사로 구성된 '아라가야의 해와 달 그리고 별' 행사를 열 계획이다.

천체망원경 만들기, 북두칠성 야광 별자리 시계 만들기, 태양 홍염 및 흑점 관측 등 다양한 체험활동과 천체망원경을 통한 목성과 토성, 달 관측 등 천문과학에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2월 말이산고분군 13호분 무덤 방 안 덮개돌 아랫면에 새겨진 125개의 성혈(星穴)에서 우리 전통 별자리인 남두육성(南斗六星)과 기수(箕宿), 미수(尾宿), 심수(心宿) 등이 발견된 바 있다. 무덤 천장에 별자리를 표현한 예는 고구려 고분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가야 무덤에서 별자리가 확인된 것은 처음으로 가야인들의 내세관을 보여 주는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함안군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는 말이산 13호분에서 출토된 아라가야 별자리의 역사성과 진정성을 규명하는 첫걸음"이라며 "이를 계기로 아라가야인들의 천문사상에 대한 국제적 연구와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