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빈손' 장하나, 이번엔 우승 손맛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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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하이원 女오픈 첫날‘대세’ 최혜진(20)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장하나(27) 하민송(23) 인주연(22) 박채윤(25) 등 ‘왕년의 챔프들’이 우승 가뭄을 끊을 채비를 마쳤다. 22일 강원 정선 하이원CC(파72·649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에서다. 이날 대회 1라운드에선 장하나와 하민송, 인주연, 박채윤이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적어 내며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박채윤·하민송 등과 공동 선두
"고지대여서 한 클럽 짧게 쳐"
선수층이 두꺼워지면서 정상급 선수라도 1승을 거두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KLPGA투어에서만 10승을 거둔 장하나가 올 시즌 ‘무관의 늪’에 빠져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장하나는 지난해 4월 크리스F&C KLPGA챔피언십 이후 16개월 가까이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다만 우승 없이도 상금 10위(3억5510만원)에 올라 있을 정도로 꾸준하다.장하나는 자신의 장기인 아이언 샷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버디 6개(보기 1개)를 낚아채 공동 선두로 나섰다. 하이원CC는 해발 1136m에 자리잡아 평소보다 공이 멀리 나간다. 다른 코스보다 경험과 노련함이 특별히 더 요구된다.
장하나는 “해발 300m 이상 올라가면 (비거리가) 반 클럽에서 한 클럽 정도 차이가 나고 공이 날아가는 궤적도 다르다”며 “이 코스는 홀을 거듭할수록 지대가 높아지면서 (홀마다 비거리에서) 많은 차이가 나 15번홀부터는 평소보다 조금 더 짧게 치려 했다”고 말했다. 또 “(우승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3일이 남은 만큼 우승 가능성은 3라운드 후 말씀드리고 싶다”고 몸을 낮췄다.
올 시즌 우승 없이도 한때 대상포인트 선두를 달렸던 박채윤도 버디 6개를 잡는 동안 보기는 1개로 막아 장하나와 같은 스코어카드를 적어 냈다. 박채윤은 지난해 6월 맥콜용평리조트오픈 이후 1년2개월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박채윤은 “이 코스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며 “이 대회에서 예선 탈락한 적도 없고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도 기록했다”고 부진 탈출을 예고했다.또 다른 선두 하민송은 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그의 가장 최근 우승은 2015년 8월 보그너MBN여자오픈이다. 이날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장타자 인주연도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해 5월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 이후 1년3개월 만에 정상을 노린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