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국 구하기' 급했나… 엉터리 근거로 '가짜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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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브리핑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 논문이 없었다면 고려대, 부산대 의전원 진학이 가능했겠나?”라고 했는데 민주당은 “고려대 2010년 입시전형 중 세계선도인재전형 선발에서 해당 논문을 원문으로 제출한 적이 없다”며 가짜뉴스로 못 박았다.
하지만 민주당의 해명은 제기된 의혹과 무관한 내용이다. 의혹의 중심은 논문의 원문을 조 후보자의 딸이 고려대에 제출했는지 여부가 아니다. 조 후보자의 딸이 자기소개서에 해당 논문 등재 내용을 기입한 것이 대학 입시결과에 영향을 줬느냐 아니냐가 핵심이다. ‘조국 구하기’에 급급한 민주당이 엉터리 근거로 ‘가짜해명’을 하고 있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조 후보자의 딸은 자기소개서에 "단국대학교 의료원 의과학 연구소에서의 인턴십 성과로 나의 이름이 논문에 이름이 오르게 되었으며..."라고 언급했다. 논문을 썼다고 주장한 것 자체가 이슈이지 원문 제출 여부는 논외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조 후보자의 딸을 자신의 연구논문 제1저자로 등재한 장영표 단국대학교 의대 교수조차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조 후보자의 딸이) 대학 가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 제1저자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논문에 이름이 등재된 사실이 대학 합격에 중요한 요소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도 민주당은 원문을 제출하지 않았으므로 문제될 것 없다는 식으로 해명하고 있는 것이다.
고려대는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의 ‘입학취소 가능성’을 따져볼 것”이라며 “단국대학교 연구윤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논문이 입학에 영향을 줬다는 인식없이는 나올 수 없는 반응이다. 고려대는 해당 논문이 학칙 제8조 ‘입학취소’ 조항에 따라 ‘중대한 하자’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입학취소 처리 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조국 후보자는 “제 딸이 문제의 논문 덕분에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입학했다는 의혹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강조했다. 부정입학 여부는 단국대와 대한의사협회, 고려대 등 관련기관의 조사를 지켜본 이후에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