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PGA 투어 신인상, 확률상 유리하지 않을까"

아시아 국적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상에 도전하는 임성재(21)가 "확률적으로는 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PGA 투어 2018-2019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이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순위에 따른 '보너스 타수' 1언더파를 더해 4언더파가 된 임성재는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공동 13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2018-2019시즌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콜린 모리카와, 매슈 울프, 캐머런 챔프(이상 미국) 등이 임성재의 신인상 경쟁자로 꼽히는 가운데 PGA 투어 신인상은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임성재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샷감이 안 좋아서 불안하게 출발했고 전반 중반부터 좀 흔들렸지만 그래도 후반에 마무리를 잘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와 보기 2개씩 기록한 임성재는 후반 9홀에서 버디 3개만 기록했다.

그는 "세컨드샷에서 거리 조절이 잘 안 되면서 파 세이브가 어려운 상황이 몇 번 있었다"며 "다행히 17번 홀(파4)의 경우 티샷이 좀 밀렸지만 러프가 아니었고 공의 위치도 좋아서 낮은 슬라이스 샷으로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신인상 전망을 묻자 임성재는 "선수들 투표로 정하는 상인데 그래도 최종전에 신인으로는 혼자 출전했기 때문에 확률적으로는 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신인상을 받는다면 한국 선수나 아시아 선수 최초가 돼 너무 뜻깊고 기록에 남는 일이라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회장을 찾은 한국 팬들에 대해 "중간중간 한국말로 응원해주시고 이름도 불러주셨는데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한국 팬분들을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12월 호주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출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그는 "자력으로 나갈 수 있는 8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그래도 11위에 올라 단장 추천 선수 4명에 들 기회는 있을 것"이라며 "어니 엘스 단장이 나를 뽑아준다면 너무 기쁠 것"이라고 기대했다.

투어 신인으로 첫 시즌을 마무리한 그는 "많은 대회에 출전해 고생이라는 생각보다 행복한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다"며 "2019-2020시즌도 가을에 열리는 대회부터 바로 출전할 것"이라고 앞으로 일정을 예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