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대, 천재 사진작가 마이어 작품 최대 소장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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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말루프, 인화된 사진 2천600점 추가 기부 사후에 비로소 빛을 본 수수께끼 같은 '20세기 거리의 사진사' 비비안 마이어(1926~2009)의 미공개 작품 2천600여 점이 미국 시카고대학에 추가 기증됐다. 시카고대학은 22일(현지시간) 마이어 작품 저작권자인 존 말루프(37)가 시카고대학 도서관에 흑백사진 1천200여 장과 컬러사진 1천400여 장을 추가 기증했다며 "마이어 작품 최대 소장 기관이 됐다"고 밝혔다.
말루프는 앞서 지난 2017년 7월 마이어 작품 500여 점과 유품 일부를 시카고대학에 맡긴 바 있다.
시카고대학은 "마이어가 직접 인화한 제한된 분량의 작품 가운데 약 2천700점이 시카고대학 도서관 내 '스페셜 컬렉션 리서치 센터'(SCRC)에 보관된다"면서 관심있는 모든 학자와 학생들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증된 사진들은 가로 2인치·세로 2.5인치 크기부터 가로 11인치·세로 14인치 크기까지 다양하다.
대니얼 마이어 SCRC 소장은 "기증된 사진들은 마이어가 직접 암실에서 인화했거나 선택·주문해 인화된 것들"이라면서 "마이어가 본인 작품을 평가하고 편집한 방식, 어떤 영상을 확대 또는 재인쇄하기로 결정하고 어떤 부분을 쳐내기로 해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마이어는 30세이던 1956년 시카고에 정착해 2009년 83세로 숨질 때까지 사진을 동반자 삼아 평생 혼자 살았다. 그는 유모를 생업으로 삼고 시카고 곳곳과 뉴욕을 비롯한 미국 내외 도시를 다니며 일상 속 사람들의 모습과 거리 풍경 등을 특별한 감각으로 포착해 사진기에 담았으나 13만5천여 장에 달하는 작품은 대부분 인화되지 않은 채 필름 속에 남아있고, 인화된 작품들 조차 생전 공개된 일이 없다.
마이어의 필름과 사진들은 상자에 담겨 유료 창고에 보관돼오다 2007년 창고 임대료가 밀려 경매에 부쳐졌고, 부동산 중개업을 하던 말루프가 2007년 시카고 벼룩시장에서 누가 찍었는지도 모르는 필름이 든 상자를 400달러(약 48만 원)에 사들이며 극적 전환을 맞았다.
말루프는 필름 주인을 찾아 나서 어렵사리 소재지를 알아냈으나 마이어가 저소득층 임대 아파트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 지 수일이 지난 후였다. 말루프는 2009년 사진 일부를 온라인 사진 공유사이트에 올려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전시회 요청이 쇄도하면서 작품 가치는 급등했다.
이 과정은 말루프가 공동으로 각본을 쓰고 공동 연출해 2015 아카데미상 최우수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까지 오른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Finding Vivian Maier)에 그려져 있다.
최근 수년새 마이어 생애를 다룬 2권의 책과 6권의 사진집이 발간됐으나, 대부분 그의 작품은 여전히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시카고대학 측은 새롭게 공개될 작품들이 마이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이해하고, 그의 창의성과 서사력을 엿볼 드문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20세기 미국의 시대상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연합뉴스
말루프는 앞서 지난 2017년 7월 마이어 작품 500여 점과 유품 일부를 시카고대학에 맡긴 바 있다.
시카고대학은 "마이어가 직접 인화한 제한된 분량의 작품 가운데 약 2천700점이 시카고대학 도서관 내 '스페셜 컬렉션 리서치 센터'(SCRC)에 보관된다"면서 관심있는 모든 학자와 학생들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증된 사진들은 가로 2인치·세로 2.5인치 크기부터 가로 11인치·세로 14인치 크기까지 다양하다.
대니얼 마이어 SCRC 소장은 "기증된 사진들은 마이어가 직접 암실에서 인화했거나 선택·주문해 인화된 것들"이라면서 "마이어가 본인 작품을 평가하고 편집한 방식, 어떤 영상을 확대 또는 재인쇄하기로 결정하고 어떤 부분을 쳐내기로 해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마이어는 30세이던 1956년 시카고에 정착해 2009년 83세로 숨질 때까지 사진을 동반자 삼아 평생 혼자 살았다. 그는 유모를 생업으로 삼고 시카고 곳곳과 뉴욕을 비롯한 미국 내외 도시를 다니며 일상 속 사람들의 모습과 거리 풍경 등을 특별한 감각으로 포착해 사진기에 담았으나 13만5천여 장에 달하는 작품은 대부분 인화되지 않은 채 필름 속에 남아있고, 인화된 작품들 조차 생전 공개된 일이 없다.
마이어의 필름과 사진들은 상자에 담겨 유료 창고에 보관돼오다 2007년 창고 임대료가 밀려 경매에 부쳐졌고, 부동산 중개업을 하던 말루프가 2007년 시카고 벼룩시장에서 누가 찍었는지도 모르는 필름이 든 상자를 400달러(약 48만 원)에 사들이며 극적 전환을 맞았다.
말루프는 필름 주인을 찾아 나서 어렵사리 소재지를 알아냈으나 마이어가 저소득층 임대 아파트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 지 수일이 지난 후였다. 말루프는 2009년 사진 일부를 온라인 사진 공유사이트에 올려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전시회 요청이 쇄도하면서 작품 가치는 급등했다.
이 과정은 말루프가 공동으로 각본을 쓰고 공동 연출해 2015 아카데미상 최우수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까지 오른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Finding Vivian Maier)에 그려져 있다.
최근 수년새 마이어 생애를 다룬 2권의 책과 6권의 사진집이 발간됐으나, 대부분 그의 작품은 여전히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시카고대학 측은 새롭게 공개될 작품들이 마이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이해하고, 그의 창의성과 서사력을 엿볼 드문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20세기 미국의 시대상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