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보복관세 vs 트럼프 "中 필요없어"…뉴욕증시 다시 출렁

"적절히 행동" 파월 연설도 시장 기대에는 못미쳐

미국의 대중(對中) 추가관세에 중국이 보복을 예고하고 미국이 다시 맞대응을 시사하면서 미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다시 미끄러지고 있다.
이날 낮 12시28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52.62포인트(1.72%) 내린 25,799.62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52.78포인트(1.81%) 하락한 2,870.1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3.01(2.16%) 떨어진 7,818.38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지난 14일 경기침체 신호로 인식되는 미 국채 장·단기물의 수익률(금리) 역전으로 다우지수가 올해 들어 최대폭인 800포인트 이상 급락한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던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는 모양새다.이날 미중간 긴장 격화는 중국이 미국에 보복관세를 예고하면서 시작됐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원유와 대두 등 5천78개 품목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10%와 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과 시점은 각각 9월 1일, 12월 15일부터다.또 중국은 별도의 발표를 통해 관세 면제 대상이던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12월 15일부터 각각 25%, 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회복 조치는 75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과 별도로 이뤄졌다.

이는 3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10%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한 보복이다.미국은 9월1일부터 3천억달러의 중국산 제품 가운데 일부에 대해 예정대로 관세 부과를 시작한다.

다만 휴대전화와 랩톱, 비디오게임 콘솔, 특정품목의 장난감과 신발 및 의류, 컴퓨터 모니터 등에 대해서는 관세 부과 시점을 12월 15일로 연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의 보복관세 예고에 발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우리는 중국이 필요 없다.

그리고 솔직히 그들이 없다면 훨씬 더 나을 것"이라면서 "우리의 위대한 미국 회사들은 즉시 중국에 대한 대안을 찾기 시작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오늘 오후 중국의 관세에 대응할 것"이라면서 대응조치를 시사하는 한편 "이것은 미국에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시장이 주목했던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도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를 낳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을 통해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성장둔화와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현재의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언론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단서를 거의 제공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