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장한 동해안 해수욕장…안전 관리 사각지대

안전요원 철수하고 피서객 버린 쓰레기도 방치

최근 폐장한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이 안전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24일 오후 찾은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은 파도가 높아 해변 곳곳에 '수영금지'라는 깃발이 꽂혀 있었다.

하지만 주말 휴일을 맞아 이곳을 찾은 상당수 피서객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닷물에 뛰어 들어가 파도타기 등을 즐겼다.

수영이 금지된 바닷물에 뛰어든 피서객 가운데는 구명조끼나 고무 튜브를 소지하지 않은 피서객도 적지 않았다. 폐장한 해수욕장에는 일부 안전요원이 남아 있는 곳도 있으나 피서객들이 통제에 따르지 않고 바닷물에 들어가 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경포해수욕장의 한 안전요원은 "오늘처럼 파도가 높은 날 물놀이를 하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양양을 제외한 강원 5개 시·군의 동해안 해수욕장은 지난 18일 폐장한 이후 안전요원들이 대부분 철수한 상태다. 양양지역 21개 해수욕장은 오는 25일 폐장한다.
폐장한 해수욕장 백사장은 피서객들이 주말 휴일에 버린 술병과 맥주캔, 돗자리 등으로 쓰레기장이 됐다.

피서객들이 치킨과 과자, 음식물 등을 먹다 버리고 떠난 자리에는 주변에서 새 떼들이 몰려들었다. 강릉시는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는 매일 새벽 4시부터 환경미화원들을 수십명씩 투입해 피서객들이 밤새 버린 쓰레기를 수거해왔으나 폐장 이후 주말에는 따로 치우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