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 대응 놓고 이견 노출

佛 "EU·메르코수르 FTA 반대"…獨 "적절한 대응 아니다"
독일이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대형 화재에 대한 대응으로 유럽연합(EU)-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FTA)을 비준하지 않겠다는 프랑스에 반대하고 나섰다.24일(현지시간) AFP,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대변인은 EU-메르코수르 FTA에 반대하겠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결정은 아마존 화재 문제를 해결하는 적절한 대응이 아니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계속해서 어기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EU-메르코수르 FTA를 비준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시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의 대변인은 이는 아마존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 화재 규모는 걱정스러운 수준으로, 우리는 브라질이 이 심각한 위기를 신속하게 극복하는 것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 6월 28일 브뤼셀 각료회의에서 FTA 협상을 타결했다.

하지만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에 올해 들어 산불 발생이 급증하고 삼림 훼손도 심해지면서 EU-메르코수르 FTA 비준에는 험로가 예상된다.

EU는 FTA 협정을 맺는 조건으로 브라질이 파리기후변화 협정을 준수할 것을 요구해왔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협정을 탈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파리기후변화협정은 2030년까지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을 파괴하는 불법 벌목의 완전 종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EU의 양대 주요국인 독일과 프랑스 정상의 아마존 문제를 둘러싼 이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이란 문제 등에서 압박을 강화하고 영국의 EU 탈퇴 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