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욱 앵커, "조국 후보자 같은 아버지 없다"는 청년에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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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욱,광화문 집회 청년 연사 '수꼴' 비유"촛불집회는 위대해도 태극기집회는 난동으로 보이는 것인가"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조국 후보자 딸 의혹 비판한 청년층에게
'수구 꼴통' 비하 발언
YTN 변상욱 앵커 공정성 논란
변상욱 YTN 앵커가 24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한 청년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비난하자 좌파가 우파를 비난할 때 쓰는 용어를 써가며 "수꼴 마이크를 잡았다"고 표현해 논란이 되고 있다.평일 저녁 '뉴스가 있는 저녁'을 진행하는 변 앵커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글을 통해 "이 시각 광화문, 한 청년이 단상에 올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변 앵커는 "저는 조국같은 아버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이렇게 섰습니다"라는 청년의 말을 인용한 뒤 "그러네. 그렇기도 하겠어.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되진 않았을 수도. 이래저래 짠하다"라고 전했다.
이날은 전날 서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조국 STOP' 촛불집회에 이어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규탄집회를 연 날이었다. 변 앵커의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지 않았다"는 표현에 대해 일부 진보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YTN에 이같은 분이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동조의 글이 이어졌으나 일부 네티즌들은 "제 눈을 의심했다. 변상욱 기자 트위터 해킹당한 것 아닌가", "자신과 소신이 다르다고해서 연사 청년을 수꼴이라 모욕하고 청년 아버지까지 조롱하다니", "광화문집회 연사로 올라온 청년을 수꼴들의 집회에 참석한 인간으로 비꼰 격이다"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아울러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가 편향된 시각을 대내외적으로 적극적으로 표하는 데 대한 공정성의 우려도 제기됐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은 "당신이 비아냥댔던 그 청년은 대학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장이 됐다"면서 "자녀에게 온갖 특권을 대물림해주고 꽃길만 걷게 해줄 조국 같은 특권층 아빠는 아니었어도 열심히 일해 온 이시대 보통 아버지였다"고 꼬집었다.이어 "이 청년의 발언 내용을 정확히 듣기는 했나. 당신이 YTN 앵커라니 언론사 먹칠 제대로 한다"면서 "그 청년과 가족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그 발언에 대해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의 모교이자 현 직장인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 500여명(주최 측 추산)은 23일 오후 8시 30분께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공터 '아크로'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법무부 장관 자격 없는 조국 교수는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다.조 후보자 딸이 2009년 여름 공주대 인턴십에 참가해 제3저자로 이름을 올린 국제조류학회 발표 초록과 관련한 ‘허위 등재’ 논란이 일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조씨는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2009년 3월부터 8월까지 조류의 배양과 학회발표 준비 등 연구실 인턴 활동을 했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 딸이 공주대 인턴 활동을 시작하기 3개월 전에 이미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의도였지만 "고등학생이 학기중에 5개월간 인턴활동을 했다는 건 휴학을 했다는 뜻이냐"라는 의혹이 재차 제기되고 있다.
이어 공주대 교수가 조 후보자 딸이 엄마랑 여름 인턴 면접 찾아와서 3주 인턴하게 해줬다고 이미 언론에 인터뷰했던 내용과 배치되는 내용이라 궁금증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조국 딸은 축지법을 쓰나. 2009년 3월부터 8월까지 강동구 한영외고 다니면서 동시에 충남 공주에서 대학 인턴도 했다고 한다"면서 "2009년은 호남 KTX도 없을 때다. 자가용으로 가든 기차 갈아타든 3시간 이상은 걸릴 거리인데 휴학도 안하고 고3 학기 중에 공주에 가서 인턴을 했다는 것은 삶은 소머리가 웃을 변명이다"라고 비꼬았다.한 네티즌은 "조 후보자의 해명을 들었는데 불법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편법이 합법적이라는 게 더 열받는다는 국민들의 마음을 이해하기가 그렇게 어렵냐. 한국당 비리와 자꾸 비교하는데 믿었던 사람한테 사기당한 기분이 더 배신감이 크다"고 지적했다.한편 조 후보자 논란과 관련,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다음주 초반에 독자적인 '국민 청문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