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수우파 후원 석유재벌 코크형제 동생 별세

미국 공화당의 핵심 자금줄이자 석유재벌인 찰스(84)·데이비드(79) 코크 형제 가운데 동생이 지난 23일 별세했다.

데이비드 코크는 27년 전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뒤 투병해왔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는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뒤 가족 소유 기업인 코크 인더스트리에 입사해 지난해 부사장으로 은퇴했다. 1980년 자유당 부통령 후보로 정치에 뛰어들기도 했으나 이후 공화당과 연대해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미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작년 세계 최고 갑부 공동 9위에 오른 이들 형제는 1980년대 이후 줄곧 공화당을 후원하면서 당과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들의 순자산은 각각 505억달러로 추정된다고 AP는 전했다.

미 싱크탱크 케이토(Cato)연구소는 코크 가문의 지원으로 설립됐다. 세금에 반대하고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비영리 정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도 만들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이념적 차이로 인해 서로 비판하는 등 거리를 두는 행보를 보여왔다.

로이터는 “이들은 낮은 세금과 기업에 대한 적은 규제를 옹호하는 자유주의적 보수주의 이념을 확산하는 미국인과 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고 공화당 후보에게 많은 돈을 기부해왔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