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 "저성장 탈출 키워드는 밀레니얼·동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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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서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이 “밀레니얼세대와 동남아시아 시장 등에서 저성장 시대의 위기 해법 방안을 찾자”고 당부했다.
미래 소비자·신시장 개척 주문
허 회장은 지난 23~24일 강원 춘천 엘리시안강촌리조트에서 열린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기존의 사업 방식과 영역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의 소비자를 이해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는 2005년 그룹 출범 이후 매년 열어온 행사다. 올해는 허 회장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사업본부장 등 60여 명이 참석해 ‘저성장 시대의 성장전략’을 주제로 고민을 나눴다.
허 회장은 “우리 경제는 저출산·고령화의 인구 변화와 신규 성장동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저성장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최근 수년간 논의해온 4차 산업혁명에서 저성장으로 포커스를 옮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부상하는 밀레니얼세대(1981∼1996년 출생)와 Z세대(1997년 이후 출생)가 어떤 생각과 패턴으로 소비하는지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 시장에 어떤 기회가 있으며, 앞서 나간 기업들은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꿰뚫어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GS 계열사들은 새로운 소비계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우버이츠와 배달 협업을 시작했고, GS홈쇼핑은 5월부터 모바일 전용 생방송 횟수를 세 배 늘렸다.
허 회장은 또 “어려운 시기일수록 냉철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의 전략과 시스템을 다시 한 번 점검하면서 ‘혁신의 근력’을 키워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부 혁신의 중요성은 로마제국이나 청나라 같은 강대국의 성장과 쇠퇴 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며 “부단한 탐구와 노력으로 혁신의 역량을 내재화하자”고 주문했다.
GS 리더들에게는 “일하는 방식의 진화와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에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허 회장은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민첩한 조직 문화가 필요하다”며 “조직 전체가 목표와 인식을 같이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당부했다.이번 전략회의에서 GS의 핵심 임원들은 변화하는 인구·사회구조에 적합한 신사업과 신상품 개발, 수익성 중심 경영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의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도출했다. 성장 시장으로의 진출, 글로벌 네트워크 최적화와 현지화를 통한 해외 시장 개척,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을 통한 역량 개선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번 회의장에 별도로 마련한 공간에서는 국내 3차원(3D)프린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에이팀벤처스가 3D프린터로 GS그룹의 상징인 GS타워 모형을 제작하는 장면을 선보였다. 허 회장이 평소 관심을 보여온 혁신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유망 스타트업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차원이었다는 설명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