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변호사 "조국 임명 바라지만 변상욱 '반듯한 아버지' 식 비판 '더럽다'"

변상욱 YTN '뉴스가 있는 저녁' 앵커, 20대 청년에 '반듯한 아버지 없는 수꼴' 비난 논란

영화 '재심'의 실제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는 박준영 변호사는 25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을 바라지만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식으로 비판 세력을 지적하는 것은 무례하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전날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에도 불구하고 "존재감 없는 법무부장관을 방치할 수 없다"면서 "하루 빨리 사법개혁이 되길 바란다"고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변상욱(60) YTN 앵커가 조 후보자 딸의 입시 등 여러 특혜 의혹을 비판한 청년들에게 '수꼴'(수구 꼴통)이라는 비하성 표현을 써 논란이 되자 "어제 글을 쓴 걸 조금 후회하고 있다"고 에둘러 답답함을 표했다.

박 변호사는 "'반듯하다' 사전적 의미는 생각이나 행동 따위가 비뚤어지거나 기울거나 굽지 않고 바르다라는 뜻이다"라면서 "어떻게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이런 글을 쓸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변 앵커가 그동안 해왔던 반듯해 보였던 말들이 가식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박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기 때문에 조 후보자의 임명 강행을 바라더라도 이런 식으로 비판 세력을 지적하는 것은 무례하다"면서 ""변 앵커는 애증의 존재일 수 밖에 없는 아버지와 함께 한 자식들의 모습을 모르기 때문에 남의 가정을 그렇게 함부로 규정지은게 아닌가"라고 추측했다.

이어 "이렇게 비판하는 게 무례할 수도 있겠다 생각도 들지만 '아주 더럽다'"고 꼬집었다

박 변호사는 전날 글을 통해서 "여러 이해관계와 상황을 지켜보면서 조 후보자가 위기를 넘기고 법무부 장관이 돼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왜냐하면 존재감 없는 법무부장관을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고 하루빨리 안정이 되어 사법개혁을 담은 법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후보자는 장관이 되더라도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라면서 "존재감을 부각하려고 '약속으로 내건 정책들'을 성급하게 추진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변 앵커는 앞서 24일 자신의 SNS에 광화문 집회 모습을 찍은 사진과 함께 "이 시각 광화문, 한 청년이 단상에 올랐다"면서 "저는 조국 같은 아버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이렇게 섰습니다"라는 집회 참석자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렇기도 하겠어.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 이래저래 짠하다"고 거침없이 저격했다.

이런 사실은 25일 새벽시간 한경닷컴 보도 이후 포털사이트에서 급속히 확산됐고 변상욱 앵커의 하차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게시판에 쇄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