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발사 합의위반 아냐"…아베 "유엔결의 위반"(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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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석상서 미사일 또 이견 드러내…트럼프 "단거리는 일본 영토"
아베 정색한 답변에 트럼프 "충분히 이해할수 있어" 진화하려는 모양새도
日교도통신 "지소미아 파기 관련 논의 없어…한미일 3국 연대 중요성 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최근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놓고 분명한 시각차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 중인 두 정상은 이날 양자회담 직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 약속 위반인지를 놓고 입장이 엇갈렸다.
아베 총리는 탄도미사일 실험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에게 한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고 두둔하면서 아베 총리의 발언을 진화하려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두 정상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때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비슷한 모양새를 연출한 바 있다.모두발언 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두 정상은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대북 공조 체제를 재확인하려는 의향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기자들과 문답이 시작되고 북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상황이 돌변했다.미 백악관이 배포한 문답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더 많은 실험을 하는 데 대해 우려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자 "기쁘지는 않지만 합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으로부터 지난주 매우 훌륭한 서한을 받았다며 김 위원장이 한미연합훈련에 화가 나 있었다고 전한 뒤 "나 또한 그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완전한 돈 낭비'라고까지 표현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이게 맞는다고 말하겠느냐"고 동조를 구했고, 볼턴 보좌관은 "그렇다.(한미연합훈련이) 아주 많이 수정됐다"고 호응했다.
이어 북한과 만남에 대한 추가할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 (만남을) 할 것이다.
그래, 아마"라며 "그러나 나는 단거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면 단거리는 신조의 것, 알다시피 그의 영토이기 때문이다(단거리 미사일이 미국이 아닌 일본 영토를 위협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아베)는 공포로 오싹해 하지 않는다"며 아베 총리의 동의를 구했다.하지만 아베 총리는 이 말을 이어받아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관련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는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최근 북한의 또다른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경험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직격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일본 총리가 어떻게 느낄지 이해할 수 있다"며 "내 말은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것은 다르다.
그러나 난 그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진화에 나서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뒤이어 한 기자가 아베 총리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좀더 당신의 입장에 다가오길 희망하느냐'고 묻자 아베 총리는 "나는 우리가 전에 했던 것처럼 나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관한 한 항상 합심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미국과 북한의 프로세스를 100%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며 더이상 논란의 확산은 피하려는 답변을 했다.
한 기자가 '같은 사안을 이렇게 다르게 보는데 합심하고 있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도 "그(아베)가 일본 총리이고 내가 대통령인 한 우리는 항상 합심한다고 생각한다"고 이견 불식에 나섰다.
하지만 한 기자는 '미안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결의안 위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공격적 질문을 이어갔다.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결코 김 위원장과 개인적으로 그것(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며 장거리 미사일·핵 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어기지 않았다고 하는 등 시종 김 위원장을 두둔했다.
또 "많은 사람이 단거리 미사일을 실험하고 있다"며 문제 될 게 없다는 취지로 말한 뒤 "김 위원장이 궁극적으로 옳은 일을 할 것이라는 신뢰를 갖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미·일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선언과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고 일본 교도통신은 전했다.교도는 두 정상이 북한 대응을 둘러싼 한미일 3국 연대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연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아베 정색한 답변에 트럼프 "충분히 이해할수 있어" 진화하려는 모양새도
日교도통신 "지소미아 파기 관련 논의 없어…한미일 3국 연대 중요성 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최근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놓고 분명한 시각차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 중인 두 정상은 이날 양자회담 직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 약속 위반인지를 놓고 입장이 엇갈렸다.
아베 총리는 탄도미사일 실험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에게 한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고 두둔하면서 아베 총리의 발언을 진화하려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두 정상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때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비슷한 모양새를 연출한 바 있다.모두발언 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두 정상은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대북 공조 체제를 재확인하려는 의향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기자들과 문답이 시작되고 북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상황이 돌변했다.미 백악관이 배포한 문답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더 많은 실험을 하는 데 대해 우려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자 "기쁘지는 않지만 합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으로부터 지난주 매우 훌륭한 서한을 받았다며 김 위원장이 한미연합훈련에 화가 나 있었다고 전한 뒤 "나 또한 그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완전한 돈 낭비'라고까지 표현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이게 맞는다고 말하겠느냐"고 동조를 구했고, 볼턴 보좌관은 "그렇다.(한미연합훈련이) 아주 많이 수정됐다"고 호응했다.
이어 북한과 만남에 대한 추가할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 (만남을) 할 것이다.
그래, 아마"라며 "그러나 나는 단거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면 단거리는 신조의 것, 알다시피 그의 영토이기 때문이다(단거리 미사일이 미국이 아닌 일본 영토를 위협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아베)는 공포로 오싹해 하지 않는다"며 아베 총리의 동의를 구했다.하지만 아베 총리는 이 말을 이어받아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관련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는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최근 북한의 또다른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경험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직격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일본 총리가 어떻게 느낄지 이해할 수 있다"며 "내 말은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것은 다르다.
그러나 난 그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진화에 나서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뒤이어 한 기자가 아베 총리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좀더 당신의 입장에 다가오길 희망하느냐'고 묻자 아베 총리는 "나는 우리가 전에 했던 것처럼 나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관한 한 항상 합심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미국과 북한의 프로세스를 100%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며 더이상 논란의 확산은 피하려는 답변을 했다.
한 기자가 '같은 사안을 이렇게 다르게 보는데 합심하고 있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도 "그(아베)가 일본 총리이고 내가 대통령인 한 우리는 항상 합심한다고 생각한다"고 이견 불식에 나섰다.
하지만 한 기자는 '미안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결의안 위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공격적 질문을 이어갔다.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결코 김 위원장과 개인적으로 그것(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며 장거리 미사일·핵 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어기지 않았다고 하는 등 시종 김 위원장을 두둔했다.
또 "많은 사람이 단거리 미사일을 실험하고 있다"며 문제 될 게 없다는 취지로 말한 뒤 "김 위원장이 궁극적으로 옳은 일을 할 것이라는 신뢰를 갖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미·일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선언과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고 일본 교도통신은 전했다.교도는 두 정상이 북한 대응을 둘러싼 한미일 3국 연대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연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