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G7 회담장 깜짝도착…핵합의 논의 진전되나(종합)

엘리제궁 공식 확인…佛 외무와 핵합의 문제 등 집중 논의 예정
중재자 자처한 마크롱의 '깜짝 기획'…미-이란 대화물꼬 트일지 관심
이란 외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프랑스의 휴양도시 비아리츠에 깜짝 도착했다. 이란 핵합의(JCPOA)를 탈퇴한 뒤 이란에 대해 '최대한의 압박' 전법을 펴온 미국과 핵합의 유지를 설득해온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가 간의 견해차가 여전히 큰 상황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란 외무장관을 G7 회담 장소로 전격적으로 불러들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이날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탄 항공기가 이날 낮 비아리츠 공항에 도착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에 앞서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자리프 장관이 비아리츠에 항공편으로 도착했다고 확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앞서 이란 핵합의(JCPOA) 유지를 위해 이란과 미국을 상대로 설득 외교를 벌여온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G7 정상회담 개막 직전인 지난 23일 자리프 장관을 엘리제궁으로 초청해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 등 경제적 보상책을 제안하고 이란의 핵합의 복귀 및 의무사항 준수를 촉구한 바 있다.

이란 외무장관이 G7 정상회담이 열리는 비아리츠에 온 것은 프랑스 정부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전날 오후 늦게 방문이 최종 확정됐다.

자리프 장관의 표면상의 방문 목적은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하고 현안을 논의하는 것이다. 그는 르드리앙 장관과 이란 핵합의 유지와 그에 따른 제재 완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정부는 자리프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지만, 즉석에서 양측 간의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자리프를 G7 회담장으로 전격적으로 초청한 것은 이란 핵합의 유지를 위해 미국과 이란 사이의 중재역을 자처해온 마크롱 대통령의 '깜짝 기획'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날 오전 G7 정상들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대화 채널을 위임했다는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논의를 한 적 없다"고 부인하며 불쾌감을 표출하는 등 이견이 여전히 첨예한 상황에서 자리프 장관의 깜짝 방문이 G7 정상들 간에 어떤 논의를 촉발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G7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대화를 위임했다는 보도에 대해 "우리는 우리 나름의 아웃리치(대화노력)를 할 것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대화하겠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대화하고 싶어하면 대화하면 된다"면서 불쾌하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자리프 장관의 도착이 공식적으로 확인되기 전 추측성 보도가 쏟아지자 트럼프는 관련 질문에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