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 "조국, 후안무치…사퇴 촉구" 첫 입장

28일 2차 촛불집회 주관…"참가자 학생증·졸업증명서 확인"
고려대도 '조국 딸 입학 과정 의혹' 총학생회 차원서 대응
서울대 총학생회가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을 비판하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조 후보자의 모교 서울대 총학이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처음이다.

서울대 총학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나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조국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총학은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시절 2주간의 인턴십만으로 SCIE급 논문의 제1저자가 되었다는 점 등 제기된 의혹들에 서울대를 비롯한 청년 대학생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배신감을 느끼는 국민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조 후보자는 명확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조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서울대 학생사회가 보수화되고 우경화됐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장학금 부정 수혜와 부정 입학 의혹에 청년들이 허탈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적 문제는 없다'며 후안무치의 태도로 일관하는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조 후보자는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학은 학생들이 개인 자격으로 주최한 조 후보자 사퇴 요구 촛불집회를 이어받아 오는 28일 제2차 집회를 주관하기로 했다.

총학은 "특정 정당과 정치 집단의 개입을 막기 위해 학생증과 졸업증명서 등을 통해 집회 참가자의 구성원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는 전날부터 '조국 전 민정수석, 법무부 장관 적합한가'란 주제로 투표가 진행 중이다.26일 오후 현재(6시30분 기준) 총투표자 2천234명 중 2천120명(94%)이 '전혀 적합하지 않음'에 투표했고, 65명(2%)이 '적합하지 않은 편'에 투표했다.

'매우 적합'에 투표한 인원은 34명(1%)이었고, '적합한 편'이라고 응답한 인원은 9명(0%)이었다.

이달 31일까지 진행되는 투표는 '매우 적합', '적합한 편', '적합하지 않은 편', '전혀 적합하지 않음', '모름' 등 5개 항목으로 구성됐고, 복수투표는 불가하다.

고려대에서도 조 후보자 딸의 입학 과정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앞으로 총학생회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3일 촛불집회를 주최한 '0823 집회' 집행부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집행부는 이날 오전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의에 참석해 향후 집회 진행을 총학생회에 넘기기로 했다.

총학생회 측은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집회, 진영 논리에서 벗어난 보편적 가치 지향, 학생들의 정당한 분노 대변 등 '0823 집회' 집행부의 7가지 핵심 가치를 계승하는 데도 동의했다.

다만 현재까지 2차 촛불집회 개최 여부와 시기, 방법 등 구체적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집행부 측은 '추후 논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