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침체 공포 확산…아시아주가 급락 출발

미중 무역전쟁의 한파 등으로 코스피, 코스닥이 하락 출발한 26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관련 지수를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아시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불안에 주요 주가지수는 급락했고 안전자산 가치는 오르고 있다.

26일 블룸버그 종합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1분 중국 위안화는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7.1698위안으로 약세를 보였다. 역외시장 위안화 환율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23일 달러당 7.0956위안에 마친 바 있다.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아 위안화와 동조화하는 경향이 있는 한국 원화도 덩달아 약세를 보였다. 원화는 같은 시간 달러당 1219.18원으로 전 거래일인 지난 23일 종가 1,210.69원에 비해 가치가 하락했다. 원화는 한때 달러당 1220원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일본 도쿄 증시는 중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부진과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면서 크게 흔들렸다. 닛케이 지수는 오전 9시 5분 2만222.83으로 전장보다 2.36%(488.08) 떨어진 채 출발했다. 토픽스도 전 거래일보다 2.18%(32.79) 떨어진 1469.46에 형성됐다.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증시의 주가도 급락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5분 현재 지난 주말 종가보다 1.80%(35.20) 하락한 1913.28 수준에서 움직였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2.05%(12.50) 내려간 596.48을 기록했다.지난 주말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 750억달러어치에 대해 5%,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5%포인트씩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경기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안전자산들의 가치는 치솟았다. 교도 통신에 따르면 엔화는 이날 한때 오세아니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04.93엔으로 105엔 선이 무너지는 등 강세를 보였다. 금 가격도 온스당 1500달러 선을 넘어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금 현물가는 온스당 1545.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23일 종가(1526.96달러)보다 1.2% 상승한 가격이다. 은 현물가도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3% 오른 온스당 17.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X)의 올해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도 1554.60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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