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지사 후손 9명 당진서 모인다…30일 심훈 선생 추모제 참석

독립운동가이자 문학인인 심훈 선생(1901∼1936)과 직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독립지사 후손이 한자리에서 만난다.

충남 당진시는 오는 30일 송악읍 필경사에서 거행되는 '제83주기 심훈 추모제'에 심훈 선생과 인연이 있는 독립운동가 후손 9명이 참석한다고 26일 밝혔다. 필경사는 심훈 선생 문학의 산실이자 소설 '상록수'의 집필지다.

심훈 선생은 소설 '상록수'와 시 '그날이 오면' 등을 쓴 문학인으로 유명하지만 1919년 3·1 운동에 참여해 서대문형무소에서 8개월간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다.

그는 생전에 많은 독립운동가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심훈 선생 추모제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인 권기옥 지사, 일왕에게 폭탄투하를 모의한 박열 선생, 어린이 운동의 창시자 소파 방정환 선생,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 선수, 의열단의 선언서 '조선혁명선언'을 지은 단재 신채호 선생, 임시정부 선전부장을 지낸 일파 엄항섭 선생 등의 후손이 참석한다.

조선건국준비위원회 등을 조직한 몽양 여운형 선생,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우당 이회영 선생, 여성 농촌 운동가이자 소설 '상록수'의 여주인공인 최용신 선생 후손도 함께 한다.

이 중 권기옥 지사의 경우 올해 심훈기념관에서 권 지사가 심훈 선생의 죽음을 애도하며 지은 만장이 발견돼 주목받기도 했다. 추모제에 참석하는 독립운동가 후손은 심훈 선생이 그들을 위해 남긴 문학작품을 낭송하며 추모하는 시간을 갖고,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기꺼이 바친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릴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심훈 선생의 항일정신을 기리는 행사가 많았는데, 이번 추모제에 독립운동가 후손께서 기꺼이 함께해 주시기로 해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다음 달 20∼22일 당진시청 분수대 광장 일원에서는 심훈 선생의 문학정신과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기 위한 '제43회 심훈상록문화제'가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