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넝쿨 제거하려고 제초제 뿌렸는데…가로수 고사 말썽

단풍나무 300여그루 피해…곡성군 "적극적인 방제가 화 불러…회생 노력"
전남 곡성군이 칡넝쿨을 제거하려고 제초제를 뿌렸다가 가로수가 고사하는 피해를 냈다. 26일 곡성군에 따르면 군은 5월 30일부터 7월 9일까지 오성면~죽곡면 구간 국도 옆 칡넝쿨을 제거하기 위해 제초제를 살포했다.

곡성군은 관내 도로변과 산림을 뒤덮는 칡넝쿨을 제거하기 위해 '칡넝쿨제거전문작업단'까지 구성에 방제에 힘써왔다.

그러나 인력으로 방제하는 데에 한계를 느껴 오성면~죽곡면 국도상 등 일부 지역에 시범사업으로 제초제를 살포했다. 고압살포 차량의 출력을 최소화해 넝쿨에 직접 약제를 살포했지만, 예상치 못한 피해가 발생했다.

약제가 단풍나무 잎에 튀면서 수령 15년 이상의 가로수 약 300여그루의 잎이 고사하는 등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잎이 모두 말라버린 나무가 100여그루, 절반 정도가 고사된 것이 200여그루 등에 달했다.
곡성군은 가로수가 죽는 것을 막기 위해, 잎이 모두 된 고사된 피해 가로수는 가지를 잘라 추가 피해를 막는 작업을 실시 중이고, 절반 정도 피해를 본 가로수는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상태를 관찰 중이다.

가로수가 최종 고사하는지 여부는 내년 봄에 잎을 틔우는 지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곡성군은 가로수 고사를 막기 위해 추가로 퇴비와 영양제를 투여하는 등 후속 대책도 실시할 예정이다. 제초제 살포는 곡성군이 직접 군청 무기계약직 산림관리 인력을 투입해 진행했다.

곡성군 관계자는 "나날이 늘어가는 칡넝쿨을 방제하기 위해 적극적인 방제에 나섰다가 화를 불렀다"며 "예상치 못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로수 고사를 막는 후속 노력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