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임진왜란1592'가 '명량' 베꼈다"…'명량' 제작사, 저작권 침해 고소

'임진왜란1592', 2017년 방송대상 수상작
역사적 사실 기만 팩츄얼 드라마로 관심 집중
'명량'에서 사용된 일본군 전함, 그대로 사용 의혹
/사진=영화 '명량', KBS 1TV '임진왜란1592' 포스터
방송대상 수상작인 '임진왜란1592'가 역대 관객 동원수 1위 영화 '명량'의 제작사로부터 저작권 침해 소송을 당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영화 '명량' 제작사인 빅스톤픽쳐스는 KBS와 연출자인 김모 씨를 저작권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빅스톤픽쳐스는 KBS 1TV '임진왜란1592'에서 '명량'에 등장했던 일본군 전함인 안타케부네(안택선)과 세키부네(관선)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명량' 속 일본 군함/사진=영화 '명랑' 스틸
빅스톤픽쳐스는 앞서 '명량'에 참여했던 CG 총괄자 이모 씨와 CG제작사를 상대로 '임진왜란1592'에 무단으로 '명량'의 일본군 전함 디자인을 도용했다며 형사 고소했고, 지난해 11월 이들에게 벌금형이 내려졌다.

이들은 '명량' 작업 후 '임진왜란1592' 제작진에게 해전 그래픽 요청을 받았고, 이모 씨는 CG작업자들에게 '명량' 캡처 장면을 주면서 유사하게 작업하도록 한 혐의를 받았다. 재판부는 이 씨가 '명량' 저작권자인 빅스톤픽쳐스 측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CG저작물을 복제했다고 판단했다.

최근엔 이모 씨와 CG제작사를 상대로한 민사 소송에서도 승소해 2억 원 배상 판결을 받았다. 아직 빅스톤픽쳐스가 KBS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한 변론기일은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CG제작사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KBS를 상대로 한 소송 결과에도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명량'은 해상전투에 등장하는 바다와 배 묘사를 위해 30억 원 이상을 특수효과에 투입했다고 알려졌다. 탁월한 볼거리에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까지 각광받으면서 '명량'은 1762만 명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명량'의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임진왜란1592'는 기존 사극과 달리 역사적 사실만을 담은 팩츄얼 드라마 각광받았다. 최수종이 이순신 역을 맡았고, 김응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분해 활약했다. 총 5부작으로 제작된 '임진왜란1592'는 2017년 한국방송협회에서 수여하는 한국방송대상 대상작으로 수상작으로 선정돼 더욱 화제가 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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