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공사 자회사 KAC서비스 노조 "파업투표 가결…추석 후 돌입"

"공공기관의 정규직화, 용역보다 못한 게 현실"
한국공항공사(KAC)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설립된 자회사 KAC공항서비스의 노동자들이 파업을 선언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KAC공항서비스지부, 전국KAC공항서비스노동조합,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전국시설관리노동조합 등 KAC공항서비스의 노조들은 조합원 총 909명 가운데 877명(96.5%)이 파업 찬반투표에 참가해 92.3%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이날 김포공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 결과는 노동자들을 무시하며 일방통행한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분노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국공항공사가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투쟁의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공공기관의 정규직화는 용역보다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공항공사는 기존 상여금의 300%를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했고, 자회사 전환 이후 근로자 처우개선에 활용됐어야 할 금액은 KAC 공항서비스를 운영하는 관리자들의 몫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항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업무인 '필수 유지 업무'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지방노동위원회에 질의한 상태"라며 "답변이 온 뒤인 추석 이후 해당 인력만 남기고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