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음성인식 비서 통해 사생활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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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자사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인 ‘시리’를 통해 녹음된 말소리를 이용자 동의 없이 기록해 보관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녹음 자료에는 개인정보와 은밀한 사생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포브스 등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까지 아일랜드에 있는 협력사와 함께 시리를 통해 녹음된 이용자 음성을 듣고 이를 기록한 뒤 분석하는 작업을 했다.시리의 소프트웨어 결함 등을 알아내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이 분석을 통해 수천만 건의 음성 내용이 활자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애플은 음성 내용이 누구의 것인지는 알 수 없도록 이를 익명 처리해 관리했다.
관련 업무를 담당한 애플 협력사 출신 소식통은 “우리가 들은 음성 내용 중에는 이용자의 의료정보와 같은 개인정보를 비롯해 커플의 성생활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애플이 이용자 동의 없이 몰래 이런 자료를 수집했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포브스는 “관련 의혹이 사실이라면 애플은 음성인식 비서 성능 개선을 명분으로 이용자 음성을 무단으로 활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25일(현지시간) 포브스 등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까지 아일랜드에 있는 협력사와 함께 시리를 통해 녹음된 이용자 음성을 듣고 이를 기록한 뒤 분석하는 작업을 했다.시리의 소프트웨어 결함 등을 알아내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이 분석을 통해 수천만 건의 음성 내용이 활자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애플은 음성 내용이 누구의 것인지는 알 수 없도록 이를 익명 처리해 관리했다.
관련 업무를 담당한 애플 협력사 출신 소식통은 “우리가 들은 음성 내용 중에는 이용자의 의료정보와 같은 개인정보를 비롯해 커플의 성생활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애플이 이용자 동의 없이 몰래 이런 자료를 수집했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포브스는 “관련 의혹이 사실이라면 애플은 음성인식 비서 성능 개선을 명분으로 이용자 음성을 무단으로 활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