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예비입찰 D-7…애경·GS·KCGI 참여 예상

20여개사 매각안내서 받아가
SK 참여 여부가 최대 변수
'깜짝 인수 후보' 등장 가능성도

신주 발행 규모따라 인수價 변동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을 1주일 앞두고 인수전 참여를 추진하는 기업들의 물밑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이 지난 7월 2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시를 낸 뒤 지금껏 20곳이 넘는 업체들이 아시아나항공에 관한 정보를 담은 매각정보안내서(IM)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기본적인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서류를 수령해간 곳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IM을 받아갔다고 해서 입찰에 꼭 참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매각 측은 내달 3일 예비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공식적으로 입찰 의사를 밝힌 곳은 전략적 투자자(SI) 중에선 애경그룹, 재무적 투자자(FI) 중에는 한진칼 2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 두 곳뿐이다. 애경그룹은 재무자문사로 삼성증권을 선임한 데 이어 법률자문으로 법무법인 태평양을 선정하기 위해 접촉 중이다.

애경그룹은 앞서 GS그룹과 공동인수를 타진했다는 설이 업계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애경그룹은 “GS그룹에서 공식적으로 제안을 받은 적도, 우리가 제안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GS그룹은 예비입찰 참여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들어간다면 단독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SK그룹 등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SK나 다른 잠재적 원매자가 ‘깜짝 후보’로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여전하다.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는 FI 단독으로는 인수를 허가하지 않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인수전에 손을 잡고 참여할 기업(SI)을 찾고 있다.

예비입찰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인수 가격이다. 이번 입찰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31.05% 지분(구주)에 지급하는 금액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신주) 대금을 각각 적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액을 많이 적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주와 신주 비중을 어떻게 구성하는지도 판단 요인이다.구주 가운데 매각 대상 지분의 시장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 3705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 쪽에선 구주 가격을 시가대로 쳐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같은 값이면 금호산업에 돈이 흘러가는 구주보다 신주에 돈을 투입하고 싶은 매수자 측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금호산업이 증시에서 거래되는 주가보다 크게 낮은 가격은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상은/김재후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