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부산시 등 특혜설 연루기관들 동시 압수수색에 전전긍긍

입학·유급·장학금 의혹 관련 부산대 입학본부·의전원 고강도 수색
장학금 논란 당사자 노환중 전 병원장 현 근무지 부산 의료원도 훑어
부산 의료원장 선임 과정도 조사 대상…부산시 직원들 "당혹스럽다"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관련 특혜 의혹으로 27일 전격적으로 부산대 대학본부와 부산대 의과전문대학원, 부산의료원, 부산시청 등지를 압수수색했다.검찰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한 압수수색에서 조 후보자 딸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과 유급, 장학금 수령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 조 후보자 딸에게 사재로 장학금을 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관련 의혹을 조사하는 데 필요한 자료 확보에 주력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압수수색을 당한 해당 기관들은 압수수색에 협조했지만, 검찰 칼끝이 어디를 조준할지 등을 두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소속 수사관 6~7명이 부산대 대학본부에 들이닥쳤다.수사관들은 대학본부 입학과와 학생과, 학사과 등지에 들어가 조 후보자 딸의 의전원 학사자료 등을 확보했다.

조 후보자 딸의 의전원 입학과 유급 등 학사관리 자료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양산부산대병원장 재직 당시 사재로 조 후보자 딸에게 장학금을 준 것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집중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 직원들은 "업무도 시작하기 전에 검찰이 들이닥쳐 놀랐다"라며 "수사관들이 추가로 요구하는 자료를 제출하면서 협조하고 있긴 한데 학교가 초상집 분위기"라고 전했다.
비슷한 시간 조 후보자 딸을 둘러싼 의혹의 핵심인 양산부산대병원 의전원에서도 수사관 7~8명이 압수수색을 벌였다.

조 후보자 딸 학사자료를 확보한 검찰은 간호대학 1층 행정실에서 압수한 서류와 자료를 검토했다.

컴퓨터나 휴대폰 등에 남아있는 디지털 정보를 분석, 복원하기 위해 포렌식 전문가도 수사관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6월 오거돈 부산시장이 노환중 전 양산부산대병원장을 부산의료원장으로 전격 선임했던 과정도 들여다보려는 듯 부산시청도 압수수색 대상에 올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소속 검사 1명과 수사관들이 부산시청 11층 재정혁신담당관실에 수색영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시 산하 공공기관장 선임 등 공공기관을 담당하는 공공기관평가팀과 부산의료원을 관리 감독하는 건강정책과 등 부서 2곳을 7시간가량 집중적으로 압수 수색했다.
오후까지 진행된 압수수색에서 수사관들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임명 관련 심사위원회 구성과 회의록, 후보자별 심사과정과 점수 등이 담긴 서류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했다,
노 원장이 유급된 조 후보자 딸에게 사재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일련의 특혜를 베푼 것이 부산의료원장에 임명되는 데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시 재정혁신담당관실 측은 "심사위원회에서 후보 3명을 두고 객관적인 과정을 거쳐 노 원장을 선임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며 "검찰이 부산의료원장 심사위원회 회의록 등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부산시 한 관계자는 "갑자기 검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쳐 깜짝 놀랐다"라며 "부산의료원장 관련 의혹이 불거져서 안 그래도 분위기가 어수선했는데, 압수수색까지 받게 되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부산의료원에도 수사관 3명이 오전 8시께 도착,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실을 압수수색 했다.

수사관들은 노 원장 임명 관련 의혹 규명에 필요한 관련 서류와 업무용 컴퓨터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원장은 급하게 원장실로 와 압수수색 장면을 지켜본 뒤 양산부산대병원으로 이동했으며, 휴대전화기 전원이 꺼진 상태다.부산의료원 한 관계자는 "조국 후보자 딸 관련 의혹이 일자 취재진이 몰려들어 병원이 뒤숭숭했는데, 갑자기 압수수색까지 받게 되니 큰 충격을 받았다"라며 "검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