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 윌리엄스(8위·미국)가 '앙숙' 마리야 샤라포바(87위·러시아)와 맞대결에서 승리하고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700만달러) 여자 단식 2회전에 올랐다. 윌리엄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샤라포바를 2-0(6-1 6-1)으로 완파했다.
2016년 1월 호주오픈 8강 이후 3년 7개월 만에 다시 성사된 맞대결에서 윌리엄스는 59분 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첫 세트에서 19점을 연속으로 따내는 등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윌리엄스는 손쉬운 승리를 추가하며 샤라포바와 상대 전적에서 20승 2패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2005년 호주오픈부터 이어진 샤라포바 상대 연승 기록도 19승으로 늘렸다.
샤라포바는 2004년 17살의 어린 나이로 윔블던 테니스 결승에서 윌리엄스를 2-0(6-1 6-4)으로 물리치고 우승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이후 2017년 펴낸 자서전에서 "그때부터 윌리엄스가 나를 미워하는 것 같다"며 "당시 라커룸에서 윌리엄스가 큰 소리를 내며 운 것은 물론 자신의 친구에게 '앞으로 두 번 다시 그런 멍청한 X(비속어)에게 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오사카 나오미(1위·일본)에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윌리엄스는 2회전에서 캐서린 맥널리(121위·미국)와 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