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압수수색에 "수사로 의혹 밝혀지길…검찰개혁 차질 안돼"

"끝까지 청문회 준비…검찰 판단에 왈가왈부 않겠다"
가족 관련 의혹으로 검찰의 전방위 압수수색 대상이 된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검찰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이 밝혀지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러면서도 "다만 진실이 아닌 의혹만으로 법무·검찰개혁의 큰길에 차질이 있어선 안 될 것"이라며 인사청문회를 거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27일 오후 2시 25분께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꾸려진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해 "끝까지 청문회 준비를 성실히 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후보자는 고려대, 서울대, 부산대, 웅동학원 등지에서 동시다발적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된 이날 오전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은 채 상황을 파악해오다 출근을 결정하고 취재진 앞에 섰다.검찰 압수수색 이후 사퇴설까지 흘러나오자 현 국면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검찰이 인사청문회 전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압수수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검찰의 판단에 대해 제가 왈가왈부하지 않겠다"고 했다.
'법무부 장관이 되면 검찰이 지휘하는 입장이 되는데, 관련 수사가 공정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법무부 장관은 검찰 수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지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출근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선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약간 몸살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사퇴설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제 일을 하도록 하겠다"고 일축했다.가족과 관련한 의혹을 청와대와 논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것이 없었다"고 답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조 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고려대, 서울대, 부산대, 단국대 등 대학과 가족이 투자한 펀드를 운용하는 코링크PE 사무실, 가족이 운영해온 학교법인 웅동학원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와 함께 수사 주체가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에서 특별수사부로 변경되면서 예상보다 신속하고 강도 높은 수사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객관적 자료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크고, 만약 자료 확보가 늦어질 경우 객관적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