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패배' 궈타이밍, 대만 대선 가상여론조사 강세

대만 제1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의 총통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궈타이밍(郭台銘) 전 훙하이정밀공업 회장이 대만 유권자의 40%에 달하는 중도층의 지지에 힘입어 가상대결 조사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대만 빈과일보는 여론조사기관 뎬퉁(典通)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궈타이밍 전 회장과 대만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 시장이 총통과 부총통 후보로 짝을 이뤄 출마하는 경우 44.5%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뎬퉁은 궈 전 회장과 커 시장의 주요 지지층은 49세 이하 젊은 유권자와 전문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들이며, 북부와 중부 지역에서 지지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궈 전 회장과 커 시장의 조합이 성사되면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국민당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 지지자의 상당수가 궈 전 회장 지지로 선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궈타이밍-커원저 조합이 성사되면 국민당과 민진당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이라고 뎬퉁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차이 총통과 한 시장의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차이 총통이 39.9%의 지지율을 얻어 33.1%에 그친 한 시장을 앞섰다.

뎬퉁은 한 시장의 지지도가 지난 7월 16일 여론조사 이후 연속 7주째 하락세라고 전했다.
뎬퉁은 한 시장의 이미지 및 시장 업무 수행능력 논란, 한 시장 대선 캠프의 전략 부재, 국민당 내부 분열 등이 겹쳐 한 시장의 지지도가 계속 하락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 '후보자 교체설'이 나오는 데 대해 우둔이(吳敦義) 국민당 주석은 최근 "절대 전쟁을 앞두고 장수를 교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축했다.

이번 조사는 뎬퉁이 지난 23~25일 만 20세 이상 시민 1천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선전화 조사로서, 95%의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2.98%이다.

한편 대만 중앙선거위원회에 따르면 차기 대선에 무소속 독자 출마하는 경우 오는 9월 17일이 마지막 등록일이고, 정당 추천후보의 경우 11월 22일까지 등록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