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의 카드사용법?…"배달앱에 돈쓰고, 日불매 동참"

현대카드 '더 그린 카드' 분석

간편식 등 모바일로 구매하는
'언택트 소비' 전년대비 34% 늘어
한·일 갈등에 일본여행 급감
2030세대 소비자들은 배달 앱(응용프로그램) 등을 통한 ‘언택트(untact·비대면) 소비’를 선호하고, 여행 및 해외 소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 갈등 국면에서는 일본 내 소비를 대폭 줄이는 등 주요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성향도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현대카드는 2030세대를 겨냥한 프리미엄 카드인 ‘더 그린 카드’ 출시 1주년을 맞아 가입자의 소비패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더 그린은 현대카드가 ‘더 레드’ 이후 10년 만인 지난해 8월 내놓은 프리미엄 카드다. 연회비는 15만원으로 일반 신용카드(1만5000~2만원)보다 7~10배가량 비싸다. ‘맛집’ 할인혜택을 주고, 세계 주요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하게 해주는 등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실속형 럭셔리’를 내세워 지금까지 4만8000여 장을 판매했다.

더 그린 카드 가입자 77%는 20~30대로 조사됐다. 1인당 사용액이 현대카드의 일반 카드 월평균 사용액보다 2배가량 많았다. 결제 건수 기준으로 더 그린 카드 보유 소비자들은 소셜커머스, 음식배달 앱을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중 간편식(HMR) 배달 서비스 이용회원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현대카드는 ‘2030 럭셔리’ 소비자들이 매장 직원과 만날 필요가 없는 ‘언택트 소비’를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호텔과 항공권 등 여행 업종에서 한 번이라도 결제한 회원 비중은 26.9%로, 일반 신용카드의 여행업종 사용 비중(5.9%)보다 4배 정도 높았다. 공항과 KTX역사, 휴게소 매출은 전체 카드 중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해외결제를 한 비율도 39.5%로 일반 카드(9.0%)보다 훨씬 높았다.한·일 간의 경제 갈등이 불거진 이후 일본 내 카드 결제액이 급격히 준 것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더 그린 카드 회원의 8월 중 하루평균 일본 내 승인금액은 6월보다 22% 줄었다. 전체 승인 건수도 34% 감소했다. 현대카드는 “밀레니얼 소비자들이 일본 방문을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