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셰프들이 주방 빌려 요리수업…'맛있는 한끼' 공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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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킹클래스 플랫폼 만든‘삼시세끼’ ‘나혼자 산다’와 같은 TV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요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안상미 '공공의 주방' 대표
새로운 요리를 접할 수 있는 창구는 다양하다. 오프라인에서는 요리학원, 일일 쿠킹클래스 등에서 요리를 배울 수 있다. 아마추어들은 주로 쿠킹클래스를 찾는다. 매일 시간을 내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요리사 지망생들과 수업을 받는 게 부담스럽기 때문이기도 하다.지난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공공의 주방’은 쿠킹클래스 플랫폼을 표방한다. 요리 전문가, 수강생, 요리 수업을 열 수 있는 공간 소유자 등을 한곳에 모았다. 일반인들도 나만의 레시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창업자인 안상미 대표(사진)는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마케팅을 담당한 호텔리어였다. 결혼과 출산으로 일을 그만두고 가족의 식사를 책임지면서 쿠킹클래스를 자주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가 만난 요리 전문가들은 일일클래스를 자주 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장소를 빌리는 게 하늘의 별따기인 데다 수강생 모집도 만만찮다는 얘기였다. 궁리 끝에 찾은 해법이 요리 전문가와 수강생, 공간 소유자를 한곳에 모은 온라인 플랫폼이었다.
공공의 주방은 서비스를 시작한 지 여섯 달 만에 회원 1만5000명을 넘어섰다. 공공의 주방을 기반으로 수업을 하는 강사도 50여 명에 이른다.수업 공간을 빌려주는 호스트들의 반응도 뜨겁다. 빈 주방을 잠시 빌려주는 것만으로 가욋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과 수도권에 40여 개 공간이 등록돼 있다. 11만원이면 네 시간 동안 공간을 빌려준다.
공공의 주방은 연말까지 전국에 100여 개의 요리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제주도 요리 전문가가 서울뿐 아니라 대구나 광주에서 제주 향토요리 수업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식재료 배달 사업도 준비 중이다. 식재료 배송 채널인 푸드서플라이와 제휴해 혼자 요리에 도전하는 소비자에게 식재료를 보낼 예정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