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소상공인 돕는 서비스 출시…직원 대신 AI가 예약 전화 받네

식당 'AI 콜'이 날짜·인원 확인
주차 등 문의 내용 바로 답변

테이블에 있는 QR코드 찍어
주문·결제 원스톱 서비스도

네이버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소상공인을 돕는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는다. 네이버 지도 서비스도 개선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다.

네이버는 AI가 고객의 예약 전화에 응대하는 ‘AI 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27일 발표했다. AI 콜은 식당에 예약 전화를 건 고객을 상대로 인간처럼 대화하며 예약을 잡아주는 서비스다.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 음성 합성 등 언어 관련 AI 기술이 총동원됐다.

예를 들어 고객이 식당에 전화해 ‘예약을 하고 싶다’고 말하면 예약 일시, 예약 인원 등을 AI가 알아서 확인하고 예약 업무를 처리한다. 또 ‘몇 시까지 영업하는지’, ‘주차할 공간이 있는지’, ‘주차비를 지원하는지’ 등의 문의 내용도 이해하고 알려준다. 연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미금점에 처음 적용할 계획이다.

네이버가 이날 소개한 ‘테이블 주문’(사진)도 자영업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다. 스마트폰으로 주문과 결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식당이나 카페에서 주문하기 위해 매장 카운터에서 대기할 필요 없이 테이블에 비치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주문과 결제를 끝낼 수 있다. 직원을 찾거나 카운터에 갈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키오스크(무인 주문·결제기)에서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가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은 관련(결제 단말기) 비용과 인건비를 줄이고 주문 착오를 막을 수 있다. 네이버 본사 부근(경기 성남시 정자동) 30여 곳에서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적용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사업자등록증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네이버 검색이나 지도 등에 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되는 문자인식기술(OCR)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건수 네이버 글레이스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는 “상당수 소상공인은 적은 인원으로 예약, 고객 응대, 주문, 서빙, 결제 등을 맡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네이버의 다양한 기술 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고 매출 성장의 기회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도 서비스에 전국 주요 대중교통수단과 도보 지역 등에도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용자가 탄 버스의 현재 위치와 향후 이동경로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