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PC 게임, 다운로드 없이 5G폰으로 즐긴다

LG유플러스, 엔비디아와
세계 첫 5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고용량의 PC용 또는 콘솔용 게임을 내려받을 필요 없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나온다. LG유플러스가 글로벌 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업체인 엔비디아와 손잡고 다음달 초 세계 처음으로 5세대(5G)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다. 새로운 서비스가 국내외 게임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모델들이 다음달 초 LG유플러스의 5세대(5G) 이동통신망을 통해 서비스하는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지포스 나우(GeForce NOW)’를 소개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끊김·지연 없는 5G 클라우드 게임LG유플러스는 27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통신망 기반의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다음달 초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GeForce NOW)’를 국내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에 필요한 컴퓨팅 처리를 클라우드 서버가 담당하고 스마트폰이나 PC는 화면 출력과 입력만 지원한다. 고용량 게임을 내려받을 필요가 없어 스마트폰은 물론 저사양 PC나 노트북에서도 고용량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단 5G 통신망과 같은 초고속 통신망이 필요하다. 고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한국에서 첫 서비스에 나선 배경이다.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승규 엔비디아코리아 대표는 “클라우드 게임은 통신망의 끊김이나 지연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강력한 5G 통신망을 구축한 LG유플러스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다음달 초부터 10월 말까지 월 9만5000원짜리 5G 요금제 가입자에게 포트나이트, 리그오브레전드 등 고용량 PC용 또는 콘솔용 게임 150여 종을 시범 서비스한다. 지포스 나우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서비스에 가입하면 이용할 수 있다. 시범 서비스 기간 이후엔 유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정해지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다음달 2일부터 전국 100곳의 직영점에서 클라우드 게임 체험존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상민 LG유플러스 미래융합부문장(전무)은 “5G 콘텐츠와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새로운 게임 서비스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시장 판도 변화 예고

5G 기반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국내는 물론 세계 게임시장의 판도를 흔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G 서비스 도입 등 통신망의 발달로 음악, 영상에 이어 고용량 게임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오는 등 이용 환경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는 그동안 스마트폰으로 이용하기 어려웠던 인기 PC, 콘솔 게임을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지포스 나우는 현재 북미와 유럽에서 30만 명에게 4세대 이동통신(LTE)을 활용해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범 서비스 참여 대기자만 1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다.클라우드 서비스 강자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클라우드 게임시장에 뛰어든다. 구글은 ‘스타디아’를 연내 북미와 유럽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MS는 10월 ‘엑스 클라우드(xCloud)’ 시범 서비스에 나선다. 아마존과 애플도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전설리/김주완 기자 sljun@hankyung.com